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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스타犬' 뜨니 입양 러시…키울 자신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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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SNS·방송 타고 특정 반려동물 인기↑…"반려동물은 가족, 신중히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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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서 뛰어노는 웰시코기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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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피레니즈, 말라뮤트, 포메라니안, 웰시코기… 특정 반려동물이 유행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귀여운 외모에 혹해 섣부르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면서 동물 유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인을 잃어버리거나 버려져 구조된 동물은 8만9700마리다. 이 가운데 개가 6만3600마리(71%), 고양이가 2만4900마리(2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죽거나 안락사 당하는 경우가 45%에 달했다.


'스타犬' 뜨면 입양 러시…대량 유기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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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31일 대구 동구 한 유기견보호소에서 봉사자들이 개들을 보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매년 수많은 동물이 버려지는 이유로는 유행에 따라 쉽게 반려동물을 사는 행태가 꼽힌다.

2000년대 이후 반려동물 방송이 많아지며 특정 품종이 반짝 인기를 얻는 현상이 반복됐다. 2000년대 초 반려동물을 다룬 프로그램에 시베리안 허스키, 아메리칸 말라뮤트 등 대형견이 등장해 주목 받았다. 이어 '상근이'라는 이름의 그레이트 피레니즈 종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한국의 기후, 아파트 중심 거주 문화와 맞지 않는 대형견은 2010년대 이후 대거 유기되거나 도살되는 비극을 맞았다.

SNS가 대중화 된 2010년대 이후에는 귀여운 외모의 소형견·중형견이 인기를 끌었다. 포메라니안, 웰시코기 입양이 급증했다. 하지만 대형견 사례와 마찬가지로 몇년 후 대규모 유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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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외모로 큰 인기를 끈 시베리아 허스키(위), 웰시코기, 포메라니안. 하지만 섣부른 입양이 늘면서 유기되는 경우도 빈발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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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경 동물복지단체 카라 상임이사는 "SNS나 방송으로 특정 품종이 인기를 끄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품성이나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외모만을 보고 섣부르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만큼 동물을 종별로 나누고, 외모에 따라 선택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며 "외모나 품종이 아닌 동물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자리잡혀야한다"고 덧붙였다.


"아이 키우는 것 못지 않아…신중하게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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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에 위치한 한 번식장에 갇혀 있는 코카스파니엘 번식견들. /사진=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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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견종을 대량 교배시켜 판매에 나서는 매매 행태도 무책임한 선택을 부추긴다. 일명 '강아지 공장'이라 불리는 불법 애완견 번식장과 '펫샵'은 손쉬운 반려견 구입의 온상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손쉽게 매매하는 행태를 벗어나 유기견 입양 중심의 시스템으로 나아가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한국펫사료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반려견을 '애견 분양 가게'와 '애견 분양 사이트'를 통해 구매한 경우는 35.5%에 이른다. 유기견을 데려오거나(4%) 동물보호시설(4%)에서 반려견을 맞이한 경우는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오랫동안 반려동물을 키운 이들은 근본적으로 입양 결정을 신중하게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직장인 유모씨(28)는 "정말 가족처럼 반려견을 키우려면 매달 20~30만원 정도의 비용은 우습게 들어간다. 간혹 아프기라도 하면 수백만원이 드는 경우도 흔하다"며 "개도 사람처럼 늙고 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귀엽다는 이유로 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하면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신중한 선택을 당부했다.



남궁민 기자 serendip15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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