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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고비 넘긴 메르스…문제는 '감염 원인 및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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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방역 중간 상황 발표/밀접접촉자 21명 전원 ‘음성’/이상증세 나타난 의심환자들 모두/평균 잠복기 6일 지났지만 음성 판정/지역사회로 확산될 가능성 낮아져/WHO “확진 뒤 한국 대처 잘했다”/언제든 유입 위험… 감시체제 강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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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 A씨와 밀접 접촉한 21명을 상대로 메르스 추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 평균 잠복기(6일)를 지난 시점까지 밀접접촉자와 이상 증세가 나타난 의심환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번 메르스 사태는 1차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밀접접촉자 21명을 대상으로 메르스 1차 검사를 실시해 모두 음성임을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접촉자 관리 상황과 A씨 건강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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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메르스 평균 잠복기가 지난 시점인 전날 밀접접촉자의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추가 검사를 했는데 하루 만에 결과가 나왔다. 당국은 메르스 최대 잠복기의 하루 직전인 오는 20일(확진자 발생 13일째) 밀접접촉자들을 다시 검사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21명의 상기도와 객담 검체를 채취해 검사했다”며 “20일 2차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확인되면 22일 0시를 기준으로 격리를 해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와의 접촉 강도가 낮아 격리되지는 않았지만 보건당국이 매일 증상을 확인하는 일상접촉자는 이날 현재 427명이다.

보건당국은 A씨 사례로 인한 메르스 대규모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A씨가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한 뒤 음압격리실에서 진료를 받아 의료기관에서의 노출이 적었고,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경미해 증상 자체의 전파력이 낮았다는 것이다. 밀접접촉자 전원과 의심환자 11명 모두 음성이 확인된 점도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낮게 본 근거다. 연락이 닿지 않는 외국인도 전날 4명에서 이날 2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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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 발생 7일째인 1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쿠웨이트 출장에서 돌아온 후 메르스 확진을 받은 A(61)씨와 밀접하게 접촉했던 21명이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리핑에 참석한 김양수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2015년에는 대부분 의료기관 내에서 전파됐는데, 이번에는 의료기관 내 접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늘 아침 감염병위기관리대책위원회 회의 결과 대규모 확산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보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메르스 확진 후 한국의 대응은 매우 잘됐다”며 “확산 위험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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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동 입국자가 매일 1200명에 달하는 만큼 언제든 감염병이 유입될 위험성이 있다. A씨 사례의 경우 감염 원인과 경로가 현재 오리무중이다. 질본은 A씨가 중동 체류지였던 쿠웨이트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봤지만 쿠웨이트 보건부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쿠웨이트 보건당국이 메르스 검사에 (검체로서 부적합한) 콧물을 이용했다는 보도 등과 관련해 사실을 확인할 것”이라며 “현지 당국의 조사 결과와 우리 정보를 더하고 WHO와 공조해 감염 원인과 경로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보율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은 “공항 검역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입국 후 국내에 들어와 발병한 환자들을 찾기 위한 감시시스템도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미·박종현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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