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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게임 지자 생중계 중 난사…미 플로리다 또 총기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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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러스 고교 참사’ 생존 학생 등 총기규제 행진 마치던 날

잭슨빌 비디오게임 경기장서 용의자 포함 3명 사망 11명 부상

미국 플로리다주 비디오게임 경기장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 1명 등 총 3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지난 2월 17명이 사망한 고교 총기 사고에 이어 플로리다에서 총기참사가 재발하면서 총기규제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은 26일 오후 1시34분(현지시간) 잭슨빌 세인트존스 강변에 위치한 쇼핑몰 ‘더 잭슨빌 랜딩’의 한 게임 바에서 벌어졌다. 스포츠 비디오게임 ‘매든 미국프로풋볼(NFL) 19 챔피언스 시리즈’의 지역예선 토너먼트 경기가 진행 중이었다. 용의자 데이비드 카츠(24)가 최소 한 정의 반자동식 권총을 사용해 12발 이상을 쐈다. 2명이 사망하고 총상을 입은 9명 등 총 11명이 다쳤다. 총성과 혼비백산한 관객들의 비명 등 이날의 긴박한 상황은 온라인 생중계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잭슨빌 카운티의 마이크 윌리엄스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는) 2명을 쏜 뒤 자신에게 총을 쏴 사망했다”고 말했다. 카츠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출신 게이머다. 지난해 2월 미식축구 구단 버펄로 빌스가 개최한 ‘매든 NFL 17 빌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당시 그는 “나는 더 나은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경찰은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현지 매체들은 카츠가 이날 게임에서 지자 총을 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한 퇴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17명이 숨졌다. 이후 생존 학생 주도로 총기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났다.

이번 사고로 총기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더글러스 고교 사건 후 설립된 단체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제 너무 흔해진 이 트라우마를 막기 위해 일상적 비극에 계속 맞서겠다”고 밝혔다.

더글러스 고교 참사 생존자 1명과 총기규제 활동가 100여명은 이날 매사추세츠주의 유명 총기 제조업체 ‘스미스 앤드 웨슨’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나흘간 약 80㎞를 행진한 끝에 잭슨빌 총기 사건이 일어난 이날 업체 앞에 도착, “우리는 총기폭력을 끝낼 수 있다”고 외쳤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와 개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총기규제 입법 요구가 잇따랐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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