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러스 고교 참사’ 생존 학생 등 총기규제 행진 마치던 날
잭슨빌 비디오게임 경기장서 용의자 포함 3명 사망 11명 부상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은 26일 오후 1시34분(현지시간) 잭슨빌 세인트존스 강변에 위치한 쇼핑몰 ‘더 잭슨빌 랜딩’의 한 게임 바에서 벌어졌다. 스포츠 비디오게임 ‘매든 미국프로풋볼(NFL) 19 챔피언스 시리즈’의 지역예선 토너먼트 경기가 진행 중이었다. 용의자 데이비드 카츠(24)가 최소 한 정의 반자동식 권총을 사용해 12발 이상을 쐈다. 2명이 사망하고 총상을 입은 9명 등 총 11명이 다쳤다. 총성과 혼비백산한 관객들의 비명 등 이날의 긴박한 상황은 온라인 생중계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잭슨빌 카운티의 마이크 윌리엄스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는) 2명을 쏜 뒤 자신에게 총을 쏴 사망했다”고 말했다. 카츠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출신 게이머다. 지난해 2월 미식축구 구단 버펄로 빌스가 개최한 ‘매든 NFL 17 빌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당시 그는 “나는 더 나은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경찰은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현지 매체들은 카츠가 이날 게임에서 지자 총을 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한 퇴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17명이 숨졌다. 이후 생존 학생 주도로 총기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났다.
이번 사고로 총기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더글러스 고교 사건 후 설립된 단체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제 너무 흔해진 이 트라우마를 막기 위해 일상적 비극에 계속 맞서겠다”고 밝혔다.
더글러스 고교 참사 생존자 1명과 총기규제 활동가 100여명은 이날 매사추세츠주의 유명 총기 제조업체 ‘스미스 앤드 웨슨’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나흘간 약 80㎞를 행진한 끝에 잭슨빌 총기 사건이 일어난 이날 업체 앞에 도착, “우리는 총기폭력을 끝낼 수 있다”고 외쳤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와 개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총기규제 입법 요구가 잇따랐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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