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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특검팀 ‘드루킹 수사’ 연장 신청 않기로…명분 약한 ‘포기’ 또다른 논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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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특검 연장 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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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슈섹션]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해온 허익범 특별검사 팀이 수사 기간 연장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특검팀 수사는 사흘 뒤인 오는 25일 종료되며 해당 수사에 대한 발표는 오는 27일 이뤄질 예정이다.

박상융 특검보는 이날 오전 특검팀 정례회의에서 특검 수사를 연장할지를 논의한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법조계 일각에서는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수사 동력이 떨어진 점, 수사 과정에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예기치 못하게 사망한 점 등을 들어 특검이 수사기간을 연장할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편 허 특검팀은 수사 초기부터 드루킹 김 모 씨 일당이 거짓 진술을 모의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을 확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드루킹 일당은 김경수 경남 지사가 ‘킹크랩’ 시연 당시 수고비 조로 100만 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김 지사와 드루킹의 대질조사 당시 이 부분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지사가 100만 원과 관련해 ‘왜 대질신문을 하지 않냐’며 되레 특검 팀에 묻자 특검은 사실이 아닌 걸로 결론 내렸다면서도 근거를 설명하지는 않았다고 김 지사 측은 밝혔다.

지난 17일 열린 김 지사에 대한 영장심사에서 “드루킹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할 근거”라며 재판부가 100만 원 수수의 진위를 따져 묻자, 특검 측은 드루킹과 측근이 거짓 진술을 모의했던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확보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 파일에는 ‘김 지사가 오사카 영사직 제안을 거절해 화가 난다’며 ‘매달 100만 원 씩 받은 것으로 하자’는 대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드루킹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애초부터 특검이 알고 있었던 셈이어서 드루킹과 그 일당의 진술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특검 수사에 대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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