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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세일전자 유족 “시너 취급해 불길 키웠다” VS 사측 "4층은 취급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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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 “스프링클러·비상작동벨도 안 울려” 주장

회사 측 “화인 조사 중…합동분향소 등 대책 마련 최선 다할 것”

뉴스1

세일전자 대표가 22일 오전 11시 인천 가천대길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을 상대로 피해 확산 경위 및 대책 마련 등에 관한 설명을 하기 위해 식장 로비에 들어섰으나, 항의를 하기 위해 나선 유족들로 인해 발길이 묶였다. 유족들은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2018.8.22/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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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9명의 희생자를 발생한 인천 세일전자 화재로 사측이 마련한 설명회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사측의 부주의로 문제를 키웠다면서 울분을 토했다.

세일전자는 22일 오전 10시 인천 가천대길병원 5층에서 희생자 9인의 유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피해 확산 경위 및 대책 마련 등에 관한 설명회를 열었다.

유족 측은 이 자리에서 비상작동벨 알람 작동 및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내부에 위험물질인 시너를 취급해 불길이 확산됐다고 강조했다.

유족은 "시신을 보면 물에 젖은 흔적이 전혀 없는데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을 리가 없다"며 "희생자 중에 한 명은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또다시 현장에 들어갔는데, 그 희생자 덕에 산 직원들의 주장이 있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시너에 불이 붙으면서 불길이 확산됐고, 사내 대피 명령도 없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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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전자는 22일 오전 10시 인천 가천대길병원 5층에서 희생자 9인의 유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피해 확산 경위 및 대책 마련 등에 관한 설명회를 열었다. 유족들은 사측에 스프링쿨러 오작동 등 문제제기를 함과 동시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2018.8.22/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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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사측은 유가족이 의문을 제기한 스프링클러 작동 및 비상작동벨 알람 여부, 4층 유독물질 보관 여부 등 피해 확산 경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사측은 유족 측이 제기한 위험물질인 4층 내 신나 취급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또한 올 6월19일 연 1회 실시하는 소방점검을 받았으며, 스프링클러 23개와 비상벨 오작동도 사실상 부인했다.

회사 측이 이날 밝힌 자료에 따르면 세일전자는 총 직원 109명, 협력업체 7명, 식당 2명이 근무하고 있다.

4층에는 사무실 30명, 전산실 2명, 최종검사 7명, 개발실 3명, 제품창고 1명, 출하검사 2명, BBT 3명, 신뢰성 3명, QRB 2명, 포장 3명, 식당 2명 등 총 58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사망자는 전산실 1명, 최종 검사 1명, BBT 1명, QRB 1명, 포장 3명, 식당 2명에서 발생했다. 이들은 전산실에서 5명, 식당에서 2명이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앞서 4층 창문으로 추락해 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사측은 21일 오후 3시43분에 화재가 발생한 후 44분께 목격자가 현장에 전파했으며, 47분께 화재 연기가 4층에 가득 차고 4분만인 48분께 119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화재에 따른 출 퇴근 기록 전산 장애로 부서별 출근인원 파악이 늦어지고, 회사 관리 범위 외인 외주 협력사 인원 파악이 어려웠던 점 등 인원 파악 및 유족 연락 지연 사유에 대해 밝혔다.

또 비상작동벨 알람 작동 여부에 대해 경비실 내 메인 주경종이 작동한 사실은 확인했으나, 4층 사이렌과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는 감식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족 측이 제기한 위험물질인 4층 내 신나 취급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또한 올 6월19일 연 1회 실시하는 소방점검을 받았으며, 스프링쿨러 23개와 비상벨 오작동도 사실상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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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전자는 22일 오전 10시 인천 가천대길병원 5층에서 희생자 9인의 유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피해 확산 경위 및 대책 마련 등에 관한 설명회를 열었다. 세일전자 대표가 유족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2018.8.22/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 News1 박아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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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전자 측은 희생자 9인에 대한 합동분향소를 인천 가천대길병원 장례식장 5층에 마련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로 말미암아 여러분들께 고통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유가족들이 궁금한 사항을 최선을 다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 측이 요청했던 합동분향소는 관공서 등 유관기관에 요청해 절차를 거쳐 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하도록 했다"며 "적십자병원과 사랑병원에 안치된 고인 4명도 길병원으로 모셔 합동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세일전자 화재는 21일 오후 3시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공장 4층에서 발생해 9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이 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이 진화작업을 벌이던 중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려 22일 화재 원인 및 피해확산 경위를 밝히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유관기관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부텨 현장 합동감식을 벌였다. .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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