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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3명 사상’ 인천 남동공단 화재…인명피해 왜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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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1일 13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남동공단 화재는 급속히 퍼진 불길과 유독가스가 인명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오후 3시43분쯤 인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내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공장에서 불이 나 1시간52분만인 오후 5시35분에 진화됐다.

이 불로 ㄱ씨(53) 등 공장 노동자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9명 중 7명은 불이 난 공장 4층 내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 발생 직후 급속히 번진 불길과 유독가스에 미처 공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인천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선발대가 신고를 받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그사이 화재가 급속도로 퍼져 공장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노동자들이 있었다”며 “구조대는 불을 진화한 뒤 수색하던 중 추가로 사망자 7명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사망자 2명은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 불을 피해 건물 4층에서 뛰어내렸다가 부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공장 4층 내 패널 구조로 된 검사실 천장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현만 인천 공단소방서장은 “화재 초기 공장 4층 검사실 천장에서 시뻘건 불덩어리가 떨어졌다는 최초 목격자 진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일전자 관계자도 “4층 근무자가 불을 발견하고 ‘불이야’라고 소리친 뒤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수 있어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22일에는 인천시 소방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세일전자는 지난 1989년 설립된 회사로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

종업원수는 350명으로 작년 매출액 1064억원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이 공장은 부지 면적 6111.9㎡로 공장 내부 4곳의 저장소에 위험 물질이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순재 기자 sj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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