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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서울여행, 가을 정취 물씬 '마포문화비축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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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탱크에서 전시·공연 등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모두의 시장' 등 프로그램 진행

아시아투데이

마포문화비축기지 전경./제공 = 문화비축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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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장민서 기자 = 2018년 여름 한반도를 덮쳤던 폭염은 8월 16일 말복(末伏)을 지나면서 천천히 가을 속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 낮의 온도가 섭씨 40도에 육박하자 서울을 찾은 여행객들 조차 당초 계획했던 명소보다는 시원한 곳으로 옮겨 다니는 촌극도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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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문화비축기지 전경./제공 = 문화비축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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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을 날씨는 1년 중 가장 여행하기 좋다. 구경하기에 적당한 온도와 시원한 바람, 높고 푸른 하늘은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어딘든지 가고픈 마음을 들게 만든다.

경복궁과 명동, 홍대 앞, 인사동 등 서울 속 명소와는 아직은 거리가 있지만 서울 속 색다른 곳에서 잠시나마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문화비축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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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는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 2번 출구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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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1973년 1차 석유파동 이후 1976~1978년에 건설한 석유비축기지를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를 위한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면서 2000년 12월 ‘폐쇄’된 후 2017년 친환경 복합문화 공간으로 만든 곳이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에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정면으로 보고 오른쪽으로 돌아 직진하다 보면 맞은편에 문화비축기지 입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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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비축기지 시설 석유탱크와 마당의 탱크로리 하역장을 연결했던 송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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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반대방향으로 길을 따라 설비동을 지나쳐 계속 올라가면 T5 이야기관이 눈에 들어온다.

이야기관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T5는 석유비축기지가 문화비축기지로 바뀌는 과거와 현재를 관계성과 장소성 두 가지 키워드로 풀어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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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4 복합문화공간의 모습.이 곳은 실내 전시와 공연공간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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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비축기지 시설 석유탱크와 마당의 탱크로리 하역장을 연결했던 송유관을 그대로 전시해 당시의 모습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고, 이 곳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의 에피소드와 문화비축기지 조성과정에서 함께 한 사람들의 영상 인터뷰에서는 마냥 차갑게 느껴지던 건물에서 사람의 온기가 느껴진다.

T5 이야기관에서 30초 가량 오른쪽으로 걷다보면 탱크 내부의 독특한 형태를 그대로 살린 T4 복합문화공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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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3의 모습. 석유비축기지가 운영되던 당시 유류저장탱크 본래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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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내부에 세워진 긴 파이프 기둥을 보면 마치 나무가 우거진 숲에 온 느낌이 든다. 이 공간은 실내 전시와 공연 공간으로 활용된다.

T3는 돌계단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가장 높고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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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2의 야외무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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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3는 석유탱크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 석유비축기지가 운영되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기 적당한 곳이다. 녹슨 외형에서 비축기지가 보낸 세월을 느낄 수 있다.

T3에서 나와 내리막길을 내려가보면 T1·T2·T6이 모여있다. 가장 맨 먼저 보이는 T2는 공연장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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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파빌리온의 모습. 유리벽으로 이뤄진 이 공간 너머로 벽에는 사람의 형상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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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따라 올라가보면 드넓은 야외무대가 눈 앞에 펼쳐진다. 푸른 하늘 아래 콘크리트로 된 좌석에 앉으면 푸른 하늘과 신선한 공기를 함께 느낄 수 있다.

문화비축기지 입구에서 봤을 때 가장 왼쪽에 자리 한 T1은 탱크 해체 후 남은 콘크리트 옹벽 안에 유리로 벽체와 지붕을 새로 만들어 파빌리온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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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6 내 경사진 길을 따라 올라가보면 직조교구 제작워크숍 수업 교구가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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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과 지붕이 유리로 뒤덮인 유리 파빌리온과 커다란 거인이 문을 밀고 들어간 듯한 외형의 문화통로는 동화 속에 들어간 듯한 착각을 부른다. 이 공간은 T1은 전시, 공연, 제작 워크숍 등 다목적 공간으로 쓰인다.

T6는 T1, T2에서 해체된 철판을 재활용해 새롭게 만든 건물이다. 경사를 따라 조성된 ‘문화아카이브’는 전시·공연·커뮤니티 공간이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지붕이 뻥 뚫린 옥상마루에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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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 문화마당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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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의 문화탱크들을 숨 가쁘게 봤다면 T6 지하 2층에 마련된 카페테리아에서 차를 마시며 여유를 느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 이 곳에서는 창 밖 너머로 월드컵 경기장을 감상할 수 있다.

T6에서 나와 길을 따라 내려와 보면 문화마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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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의 문화마당에서는 한 달에 한번 ‘모두의 시장’ 프로그램이 열린다./ 제공 = 문화비축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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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 부지 가운데 조성된 문화마당은 과거 주차장으로 쓰인 곳이다. 현재 마당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공연, 장터 등 대규모 야외 행사가 열린다.

특히 이 곳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모두의 시장’이라는 프로그램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안쓰는 물건을 나눠쓰고 다시쓰는 ‘마마프’, 신나는 공연과 함께 전 장르를 아우르는 음반을 파는 ‘음반비축기지’등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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