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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배추 한 포기 1만원'…폭염 끝 '김치 大亂'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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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중앙시장 배추 한포기 1만원 거래
배추·양배추 포기당 전국 평균 소매가격 7000원 육박
무도 한달새 66% 올라…시금치는 300% 급등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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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배추 한 포기 가격이 1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한 탓에 올해 추석을 앞두고 '김치 대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에 따르면 전날 춘천 중앙시장에서 배추(상품 기준) 1포기가 1만원에 거래됐다. 이 시장에선 지난 17일까지 포기당 8330원을 기록했지만 주말을 지나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이날 전국 평균 배추 소매 가격은 포기당 6986원으로 한달새 59.8% 올랐다. 배추를 미리 일정한 가격에 구매하는 이른바 '밭떼기' 거래를 하는 대형마트의 경우 한 포기에 4490~6630원 등으로 전국 평균을 밑돌지만, 서울 경동시장과 영등포시장에서 각각 9660원에 거래되는 등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가격대가 형성됐다.

무 1개 소매가격은 3626원으로 한달새 66% 올랐다. 평년과 비교하면 87.5% 높은 수준이다. 올초부터 가격이 급등한 고추가루는 평균가격이 1킬로 3만2452원을 기록하며 평년대비 47.6% 상승했다. 양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격도 7000원(6920원)에 육박하며 한달새 118% 뛰었고, 열무(1킬로 3701원)으로 31% 올랐다. 특히 시금치 소비자 가격은 3만3338원 한달새 293% 껑충 뛰었다.

배추를 비롯해 김치 속 재료까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정에선 김치를 담그는 대신 포장 김치를 구매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1~20일 김치 카테고리(배추김치 무김치 별미김치 등) 매출은 전년 대비 28.9% 증가했다. 특히 배추김치는 이보다 높은 34.9% 매출 신장율을 기록 중이다. GS홈쇼핑에선 전날 저녁 30분간 종가집 김치 판매 방송에서 6700세트가 팔려나갔다. 이달 3일 방송에서 1시간동안 7500세트 팔려나갔고, 9일은 8300세트(1시간), 13일 9000세트(1시간) 등과 비교하면 갈수록 주문이 폭주하는 셈이다. 이 홈쇼핑에선 7~8월 종가집 김치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례 없는 폭염으로 고추도 작황이 안좋아 가격이 폭등한 수준이고, 추석에 가까워질수록 배추값이 오를 걸로 예상되서 더욱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8월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2016년과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 푹푹 찌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배추 한포기 가격은 9월로 넘거가면서 1만원 가까이 치솟았고, 홈쇼핑에선 김치가 완판행렬을 이어갔다. 대형마트에서 포장김치가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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