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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재계톡톡] 롯데백화점, 인천·부평점 매각을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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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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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인천 구월동에 위치한 인천점과 부평점 처리를 둘러싸고 별다른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

인천 구월동에는 인천터미널 안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과 인천 1호선 예술회관역에 자리 잡은 롯데백화점 인천점이 위치. 신세계 인천점은 인천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신세계 매장 중 매출 4위(연매출 약 8000억원대)를 기록할 만큼 알짜 매장. 하지만 롯데쇼핑이 2013년 인천시로부터 인천종합터미널 7만8000㎡와 농수산물 도매시장 부지 5만8000㎡ 등 총 13만6000㎡ 부지를 약 9000억원에 매입하면서 상황은 달라져. 인천터미널점 운영을 둘러싸고 신세계와 롯데는 극심한 갈등을 겪었지만 영업권 소송전에서 롯데가 승리. 결국 올해 11월부터 신세계 인천점 매장은 롯데가 운영하기로 결정.

문제는 롯데가 인천터미널 매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기존 예술회관역에 위치한 인천점과 부평점 등을 매각하기로 약속했다는 점.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의 상권 독과점 방지를 목적으로 인천점과 부평점, 부천중동점 등 세 개 매장 중 2개 매장을 매각하라고 결정. 롯데는 셋 중 영업이 가장 잘되는 부천중동점을 제외한 나머지 2개 매장 매각에 나서. 지난해 11월부터 롯데는 여러 차례 매각공고를 냈지만 매수 희망자가 없어 모두 유찰.

당초 롯데는 지난 5월까지 매각을 완료해야 했지만 매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정위에 매각 기한을 늦춰줄 것을 요구. 공정위는 매각 의무 기한을 내년 5월로 늦췄지만 이마저도 불투명. 이 점포를 매입할 사업자는 반드시 백화점을 운영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에 매수자를 찾기가 만만찮은 상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백화점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 감소하고 있어.

현재 롯데백화점을 인수할 만한 기업은 신세계나 현대백화점, 이랜드 등으로 압축. 인천터미널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은 신세계는 당연히 관심이 없어. 현대백화점은 백화점보다 아웃렛 출점에 관심이 높은 상황. 후보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이랜드는 최근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매수가 어려운 상황.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롯데는 내년 5월까지 매각한다는 계획. 하지만 정해진 시한 내 점포를 매각하지 못하면 시정조치 불이행으로 이행강제금을 내야 할 수도. 결국 롯데 입장에서는 다른 용도로 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정위에서 이를 수용할지 미지수.

[강승태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73호 (2018.08.29~09.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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