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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고삐풀린 폭염 물가 ②] 추석 차례상 ‘물가 폭탄’ 맞나…사과값 한달새 45%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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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폭염이 이어지며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상인들이 수박을 옮기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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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탓 농산물 가격 천정부지

-파프리카 등 한달새 300% 이상 급등

-청양고추는 3일새 1만원 가까이 올라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밥상 물가가 심상치 않다. 한달 넘게 지속된 폭염이 조금씩 누그러졌지만 워낙 가물었던 탓에 농산물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가공식품 가격이 뛴 데 이어 고추, 시금치, 파프리카 등 채소값까지 뛰었다. 소비자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반적인 물가대란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21일 aT유통정보부에 따르면 서울 가락시장 경락가격이 껑충 뛰었다. 시금치 4㎏ 상품은 20일 기준 9만8765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중순 2만2310원에 비해 가격이 342.7% 급등했다. 파프리카 5㎏ 상품 역시 같은기간 1만1820원에서 4만8337원으로 308.9%로 올랐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산지 작황 상태가 상당히 안좋고 물량도 많이 감소한 상황”이라며 “이는 끝날 줄 모르고 이어졌던 역대급 폭염과 가뭄 여파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빚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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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ㆍ청상추 가격 역시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달 전 만해도 애호박(20개 기준)은 8000원대였으나 지난 20일 133% 오른 2만282원에 거래되고 있다. 청상추도 1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크게 올랐다.

청양고추(10㎏ 기준)는 지난달 4만5000원대에서 이달 중순 2만5000원대로 떨어졌지만 3일만에 3만5500원으로 다시 1만원 가까이 증가했다.

40대 주부 한효집 씨는 “2000원도 안했던 양배추가 3400원을 달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것도 (몆주 전보다) 그나마 많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며 “뉴스를 보니 정부에서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놨다고 했는데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내려올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씨는 “한달 뒤면 곧 추석 연휴인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제철 과일인 수박도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수박 8㎏ 상품 도매가격은 2만2729원으로 한달전 1만5287원 보다 50% 가까이 뛰었다. 가을 수확철을 앞두고 보관 물량이 풀리고 있는 사과 가격도 심상치 않다. 아오리 사과 10㎏ 상품은 지난달 2만7518원에서 45% 오른 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폭염 등으로 생산량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볕더위가 물러나고 태풍이 오면 더위도 가시고 가뭄도 해결될 거라고는 하지만 워낙 뜨거었던 탓에 농산물의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며 “정부가 식탁 물가 잡기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은 쉽게 덜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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