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태풍 솔릭 6년 전 산바보다 더 위험…목포→충청→고성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3일 오전 목포 상륙 뒤 내륙 위험반원 영향 확대

폭염으로 수온 높아 에너지 공급 용이

뉴스1

태풍 '산바' 상륙 당시인 2012년 9월17일 포항시 남구 대송면의 한 마을 모습으로 주민들이 흙탕물로 가득 찬 길을 힘겹게 지나고 있다. © News1 최창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경로가 2012년 한반도를 휩쓴 태풍 '산바'(Sanba)보다 더욱 서쪽으로 치우칠 것으로 보여 위험과 피해 또한 더 커질 전망이다.

태풍은 북상하면서 편서풍대에 들면 진행방향 오른쪽의 바람이 강해지고, 왼쪽 바람은 약해지는 특성이 있다. 오른쪽 반원에는 태풍의 바람방향과 이동방향이 서로 비슷하며 풍속이 강해지고, 그 반대는 서로 상쇄되며 풍속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태풍이 육지를 통과할 때 우리나라가 태풍 진행의 오른쪽에 놓이면 왼쪽 반원보다 피해가 커진다. 그래서 태풍의 오른쪽을 위험반원으로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내륙에 상륙했던 태풍 산바는 당시 경남 남해와 진주 등 영남지방을 거쳐 강원 강릉과 양양 사이로 빠져나갔다. 그러면서 초속 40m의 강풍과 400㎜가 넘는 폭우를 쏟아부었고, 위험반원에 있던 경북 성주와 경남 함양에서는 사망자도 각각 1명씩 냈다. 50만여 세대가 정전되고 차량 3000여대가 침수되는 등 인적·물적 피해가 컸다.

그러나 솔릭의 이동경로는 6년 전 당시보다 더 서쪽으로 치우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솔릭이 22일 오후쯤 제주도를 관통한 뒤 23일 오전 목포를 통해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대전, 세종, 충북 충주를 거치며 중부지방을 지난 뒤 강원 고성 인근을 지나치며 23일 늦은 오후나 24일 이른 오전 동해 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풍속은 당시와 비슷하거나 더 센 초속 40m 이상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때문에 위험반원에 드는 지역은 당시보다 넓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다, 지속된 폭염으로 당시보다 수온이 높아 태풍의 에너지 공급이 쉬울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이번과 같이 강도가 강한 중형태풍은 위험반원 반대편인 안전반원에 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역시 태풍 영향이 작다고 볼 수 없다"며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ace@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