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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믿기지 않는다"...67년 만에 처음듣는 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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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부터 시작되는 이산가족 1차 상봉 대상자 중에는 태어나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딸을 만나는 할아버지부터 네 살 때 생이별한 아들을 만나는 할머니까지 다양합니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금강산을 찾는 상봉자들의 표정을 김주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옷과 영양제, 화장품부터 비누까지! 가방을 열자 하나하나 정성스레 담은 선물이 가득합니다.

딸에게도 주고 싶은 마음에, 좋아하는 영양갱은 직접 챙겼습니다.

[유관식 씨(이산가족 상봉자) 아들 : (아버지가) 이걸 좋아하시는데, (북한에) 없다고 이걸 사시더라고요.]

67년 만에 딸을 만나는 89살 유관식 할아버지.

하지만 그동안 북에 딸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았습니다.

신혼에 전쟁이 터져 아내가 임신한 줄도 모르고 헤어졌는데, 이후 홀로 아이를 낳아 키워온 겁니다.

[유관식 / 이산가족 상봉자·89세 : 통지 온 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 와! 내 딸이 태어났구나. 정말 가슴이 얼마나 기쁜지 몰랐죠. 오래 살아서 다 기쁨이 돌아오는구나….]

피란길에서 4살 아들과 생이별한 92살 노모는 아들이 살아있다는 소식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이제는 얼굴도 가물가물한 아들, 67년 동안 어찌 컸는지가 가장 궁금합니다.

[이금섬 / 이산가족 상봉자·92세 : 어떻게 자랐는가 물어보겠지. 4살에 보고 못 봤으니 엄마 없이 어떻게 자랐는지, 아빠가 어떻게 키웠는지….]

이번 상봉의 최고령자인 101살 백성규 할아버지가 정정한 모습으로 등장하자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습니다.

북에 두고 온 아들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아들 소식을 전해 줄 며느리와 손자, 손녀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백성규 / 이산가족 상봉자·101살 : (이번 만남이) 마지막이지 뭘…. 몰라, 내가 40년 더 살면 모를까. (더 오래 사셔야죠.)]

상봉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떨리는 마음에 며칠을 밤잠 못 이룬 상봉자들.

이제 수십 년 한을 풀 시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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