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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인터뷰] 하태경 "올드보이, 퇴행적이라는 데 이견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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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교체 '정치혁명' 위해 젊은 하태경 지지해달라"

뉴스1

하태경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부산 동구 수정동의 한 빌딩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8.1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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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바른미래당을 개혁보수와 중도개혁세력의 연합으로 설명한 그는, 바른미래당의 가치와 존재 이유를 국민들에게 소개하고, 그 힘으로 다가오는 총선에서 제1 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각 당에서 올드보이가 떠오르는 것을 두고는 "퇴행적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평가절하하고, 바른미래당의 성공을 위해 하태경 스타일의 '젊은 돌파형 리더십'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표적 당내 소장파 역할을 해오며, 다소 거친 발언도 해왔던 그는 "문제 제기를 강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때문이었다"며 "당 지도부가 되면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자연스럽게 변화할 것"이라고 달라진 리더십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음은 하태경 의원과 일문일답.

-당 대표에 나섰다. 이유와 공약은?

▶생사의 갈림길에 선 바른미래당을 살리고 2020년 총선에서 제1야당을 교체하기 위해 출마했다.

반공보수 시대가 끝났다. 정치발전을 위해 자유한국당을 대체하는 새로운 야당으로 제1야당을 교체해야 하고, 그 일이 바른미래당의 존재 이유이자 하태경이 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당 대표가 되면 바른미래당의 목표와 가치부터 통합할 것이다.

제1야당 교체를 당의 목표로 확고하게 세우고 유능한 경제 정당으로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

‘외교는 협치, 경제는 견제, 특권은 폐지’를 기치로 한국당과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새로운 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지난 지방선거 참패했다. 제1야당 만들기 위한 구체적 전략은?

▶지방선거 참패 이유는 국민들이 대체 바른미래당을 왜 찍어야 하는지 당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전혀 보여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제1야당 교체라는 목표부터 분명히 공유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실행에 옮기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목표가 있어야 계획이 나오고 실천이 따를 것 아닌가?

전후 독일의 사례에서 해답을 구하고 있다. 독일 기민당은 1969년 사민당에 정권을 내주고 13년간 야당을 했다. 1982년 헬무트 콜이 당수가 되면서 사민당의 ‘인권, 평화, 동방정책’을 수용하고 유능한 경제 정당을 표방하면서 재집권에 성공했고 결국 독일 통일의 주역이 됐다. 바른미래당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바른미래당 지지도가 낮다.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는가?

▶지방선거 참패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뚜렷한 목표도 없이 정계개편만 하면 떡고물이 떨어질 것이라 믿고 맥없이 시간을 보냈다가는 당은 망하고 없어질 것이다.

최근 바른미래당이 특활비 폐지 여론을 주도하면서 지지율에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여기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바른미래당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존재이유를 제대로 보여드리면 틀림없이 회생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바른미래당의 이념과 가치, 지향점은 무엇인가?

▶바른미래당은 개혁보수와 중도개혁세력의 연합정당이다.
개혁보수와 중도개혁의 공통적 이념 지향은 ‘민주, 평화, 경제’다.

사회경제문제에 대해선 구성원 간 이견이 없다. 저성장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극복에 열일을 다하는 유능한 경제 정당으로 정체성을 분명히 할 것이다.

외교·안보 노선이 문제인데, 다소간 접근 방법의 차이는 있어도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라는 목표는 같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그래서 내가 제안하는 신 노선은 ‘원칙 있는 평화’다.

북한의 도발엔 단호히 대처하고 무분별한 대북 퍼주기엔 단호히 반대하지만, 비핵화 실현을 목표로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만큼은 지지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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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부산 동구 수정동의 한 빌딩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8.1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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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막말' 논란도 거셌다. 본인도 거친 발언을 하는 의원 중 한 명인데.

▶용감한 것과 거친 것은 다르다. 하태경이 거칠게 느껴지는 것은 문제 제기를 강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때문이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막말’은 근본적으로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성격과 반공극우적 사고체계에서 기인하는 문제라고 본다.

그동안은 소장파 의원으로서 내 의사를 지도부에 전달하기 위해선 조용히 얘기해선 안 되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 포지션의 특성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문제 제기가 주업인 소장파에서 해법을 내놔야 하는 당 지도부로 역할이 바뀌고 있다. 포지션이 바뀌면 내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자연스럽게 변화될 것이다.

-손학규 불가론을 외치고 있다.

▶손 후보님은 태평성대의 관리형 리더십으로 적합한 분이다. 그러나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손학규 후보 주장처럼 현상 유지나 하다가 정계개편에 몸을 싣게 되면 당은 공중분해 되고 만다.

지금은 과감한 변화로 당 지지율 끌어올릴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

-다른 당의 경우 올드보이들이 떠오르는 모습이다.

▶퇴행적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 않나? 손학규, 이해찬, 정동영 세 사람은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경선에서 경합했던 분들이다.

무려 11년이 지났다. 전성기가 지난 인물들이 정치 중심에 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선 바른미래당은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당별로 나눠보면 사정이 조금씩 다르다. 호남중진들 연합당인 민주평화당에서 정동영 당대표 등장은 당의 구조적 한계 노출한 것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일이다.

민주당의 경우 최고지도자는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기 때문에 올드보이가 관리형 대표를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은 관리하고 있을 상황이 못 된다. 젊은 돌파형 리더십으로 가야 한다.

-김영환 후보와 연대 '해프닝'이 있었는데

▶해프닝이 아니라 실제보다 확대되어 전달된 것이다. 당원들이 마련한 토론회에 저와 김영환 후보 두 사람만 참석하게 됐고, 그날 토론 주제가 국민의당 바른정당으로 나뉘어 계파투표하지 말고 통합을 위해 1+1 교차 투표하자는 것이었다.

덕담 차원에서 한 표는 하태경, 한 표는 김영환에게 투표해달라고 말한 것이 연대선언으로 확대 해석된 것이다.

연대 선언까지는 아니지만, 김영환 후보와 제 사이가 우호적인 건 사실이고, 인위적으로 강제하지는 않지만, 자발적으로 ‘하태경, 김영환’ 교차투표를 결의한 지역들도 나타나고 있다.

-'시험'을 주장한 이준석 후보가 '하태경 후보는 보고 상황판단이 과락'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근거 없는 인신공격성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이준석 후보에게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 제시를 요구했는데 결국 제시하지 못했다.

시험으로 공직 후보 뽑자는 주장이 문제인지, 지식과 토론 실력만으로 후보를 선출할 수 없다는 하태경의 반박이 문제인지는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원과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세계 정당사에서 위기상황을 돌파해낸 리더십은 현상 유지형 리더십이 아니라 젊은 돌파형 리더십이었다. 상황이 불안하다고 조용히 있다가 편안하게 죽는 길로 갈 수는 없다.

비상한 시국엔 비상한 선택이 필요하다. 2020년 제1야당 교체의 정치혁명을 위해 젊은 당 대표 하태경을 지지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호소 드린다.
pk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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