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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한국 등 5개국, 中 의존도 ↑…미·중 무역분쟁에 잠재취약국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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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5개 신흥국이 향후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잠재취약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조규봉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18일 '대중 무역비중 상위 신흥국의 대외취약성 점검' 보고서를 내고 "말련(29%), 태국(19%), 한국(18%), 칠레(13%), 남아공(11%) 등 신흥 5개국이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아 무역분쟁의 향방에 따라 이들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2013년 긴축발작 이후 대중 무역의존도가 커짐에 따라 무역분쟁 장기화로 실물경제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터키발 신흥국 금융불안 전이 가능성 및 달러 강세 가세로 5개국 중 칠레·남아공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달러화 표시 외화부채가 신흥국 평균(GDP의 11%)을 상회하는 국가는 칠레(34%), 터키(23%), 멕시코(15%), 한국(15%), 브라질(15%), 말련(12%), 콜롬비아(11%)로 자본유출 압력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현재 신흥국의 외화부채 중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절반 이상이고 그 중 달러화 표시 부채는 76%로 가장 높다.

칠레의 경우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4%인 데다 전체 외화부채 중 기업부채가 70.1%에 달했다. 칠레는 2013년 긴축발작 이후 여타 신흥국과 달리 외화부채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칠레의 2018년 1·4분기 기준 전체 외화부채는 GDP의 34.6%이며, 달러화 표시 부채가 97.1%를 차지한다.

남아공도 경상수지 적자(2.9%)에 전체 외화부채 중 달러화 표시 부채는 67.1%로 상대적으로 많아 달러강세에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향후 무역분쟁 장기화 시 경상수지 적자국은 적자폭 확대, 흑자국은 흑자폭이 축소되고 달러강세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산가격의 하방압력 및 자본유출로 대외취약성이 더욱 악화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2013년 긴축발작 이후 경상수지 개선 및 외환보유액 확충 등으로 신흥국의 대외건전성은 개선됐으나 무역분쟁 심화와 더불어 달러강세 영향으로 대외건전성 취약국 중심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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