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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평형 기능 정상인 데도 어지러움 느끼는 질환 발생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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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국내외 연구진이 협력해 평형기능에 이상이 없는 데도 어지러움을 느끼는 만성 주관적 어지럼증 환자의 뇌 네트워크 이상 기전(몸 속에서 이뤄지는 작용의 과정)을 규명했다. 뇌의 기능적 연결성을 평가해 어지럼증의 진단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익성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의 김지수 어지럼증센터 교수와 김재형 영상의학과 교수, 정용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 공학과 교수, 제프리 스타브 미국 메이요 클리닉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만성 어지럼증 환자들의 뇌 기능적 연결성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성 어지럼증 환자들은 정상인보다 평형감각과 공간지각에 관련된 뇌 영역의 기능적 연결성이 감소했고, 시각과 감정을 처리하는 뇌 영역의 기능적 연결성은 증가해 있는 점을 발견했다. 이는 어지럼증 환자가 느끼는 공간지각력의 이상, 불안, 시각유발 어지럼을 잘 반영하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뇌 영상 지표를 활용한 인공지능의 기계학습 기법을 적용해 만성 주관적 어지럼증 환자와 정상인의 구분 방법도 찾아냈다.

이전까지 만성 주관적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기전에 대한 객관적 연구 결과가 없었다. 기존에는 처음 어지러움을 느낀 뒤 뇌에서 보상 기능이 부적절하게 작용한다는 추측만 있었다.

평형 기능에 이상이 없는 데도 어지러움을 느끼는 만성 주관적 어지럼증 환자는 일상 생활에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방치하면 우울, 불안 증세, 공황장애까지 생길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의료계는 강조했다.

이익성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어지럼증의 발병기전을 이해하고, 뇌 기능적 연결성이 어지럼증의 진단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익성 교수와 이진옥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뇌 영상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휴먼 브레인 매핑(Human Brain Mapping)' 8월호에 게재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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