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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미국 중간선거 '해킹주의보'…당내 경선부터 사이버공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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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발 해킹에 시달렸던 미국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간선거에 나설 후보를 뽑는 정당별 경선에서부터 예비후보의 선거캠프가 해킹당한 것으로 드러나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착수했다.

FBI는 캘리포니아 주 45선거구에서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하기 위해 민주당 경선에 나온 데이비드 민 후보의 선거캠프에 해커들이 침투한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매체 롤링스톤은 앞서 인근 캘리포니아 48선거구에서도 민주당 경선에 나온 한스 커스태드 후보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FBI가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후보는 모두 경선에서 패배했다.

이들 사건은 당내 경쟁 과정에서 불거졌으나,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으로부터 의회 탈환을 노리는 경합지에서 발생해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해킹 배후가 누구인지, 왜 선거캠프에 침투했는지, 해커들이 빼돌린 정보로 무엇을 했는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가안보 전문가들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캠프들의 보안 취약성이 드러났다며 우려하고 있다.

경선캠프처럼 작은 선거 사무소들은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자금이 없고, 컴퓨터 보안 전문가를 고용할 수 있는 곳도 거의 없는 형국이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사이버 안보 연구자인 블레이크 다쉬는 "선거캠프는 짧은 기간 존재하는 데 비해 기업들이 효과적인 안보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데는 수년이 걸린다"면서 "대다수 선거캠프는 피싱 이메일 하나면 보안이 뚫리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각 당은 후보들을 돕기 위해 보안 교육을 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주지만, 사이버 공격을 받은 캠프에조차 보안 전문가를 고용할 재정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경우 사이버 공격을 조사하기 위해 10만 달러(약 1억1천만 원) 이상을 들여 전문가들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CNN방송은 연방 정부도 중간선거에서 사이버 공격을 차단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는 미국에 적대적인 외국인들이 선거 시스템을 해킹하는 사태를 우려, 각 주에 사이버 침투를 감지하는 체계를 보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36개 주가 국토안보부와 협력해 비영리 기구인 인터넷보안센터(CIS)가 개발한 감지 체계 '앨버트'를 설치했다.

앨버트는 사이버 위협을 바로 차단하는 게 아니라, 전문가들이 조사할 악성 활동을 공무원들에게 경보로 알리는 역할을 한다.

CNN은 과거에 선거가 개별 주에서 운영됐고 일부 주는 연방 정부의 개입을 월권으로 경계해왔지만, 재작년 대선에서 러시아 공작 때문에 태도가 변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2016년 대선 때 사이버 공격으로 홍역을 치렀다.

미 정보기관들은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후보를 도우려고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한 뒤 클린턴 후보에 불리한 내용을 유출하는 방식으로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나중에 트럼프 후보의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번지면서 특별검사의 수사로 이어졌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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