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주 조지아 주 애틀랜타 북쪽 전원 지역에서 일어났다.
시리아 출신 이민자인 마르타 알-비샤라(87)는 방과후 교육시설인 '보이즈 앤드 걸즈 클럽' 근처 숲을 뒤지고 있었다. 샐러드를 만들 때 넣을 민들레 줄기를 자르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칼이 들려 있었다.
클럽 직원이 '숲을 배회하는 수상한 여자가 있다'며 911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했다.
챗워스 경찰서 소속 경관 두 명은 비샤라에게 다가가 칼을 내려놓으라고 소리쳤다. 영어를 알아듣지 못한 비샤라는 민들레 줄기가 든 가방을 챙기는 등 경관의 지시와 다르게 행동했다.
경찰관이 칼을 내려놓으라는 손짓을 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경찰관들에게 다가서려 했다.
그때 경찰관 한 명이 비샤라의 가슴팍에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비샤라는 쓰러졌고 수갑이 채워진 채로 연행됐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충격을 받고 쓰러졌지만 곧 회복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비샤라에게 주거침입 혐의를 적용했다.
비샤라의 손자는 "할머니는 아랍어밖에 모르기 때문에 경찰관의 지시에 따르지 않은 것"이라며 "전혀 위협적인 상황이 아닌데다 경찰이 과잉대응했다"고 주장했다.
테이저건에 맞고 쓰러진 87세 노파 |
경찰은 경관들의 테이저건 발사 행위에 대해 내부감찰을 하고 있다.
그러나 조시 에더리지 챗워스 경찰서장은 현지 신문에 "87세 노파라 하더라도 칼을 들고 있으면 언제든 경관들을 위협할 수 있다"며 테이저건 대응을 옹호했다.
앞서 미 오하이오 주에서도 절도 의심이 드는 11세 소녀에게 경찰관이 테이저건을 발사했다가 과잉대응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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