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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美 '이란 저승사자' "원유거래시 세컨더리 제재" 강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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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 특별대사 "이란산 원유 줄이는 노력 국가에는 제재면제"

연합뉴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정책기획국장 [AF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와 관련해 '저승사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브라이언 훅 대이란 특별대사가 오는 11월 제재복원 이후 이란과의 원유거래 시 미국의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s·제3자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미국이 오는 11월 초부터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복원할 예정인 가운데 그 이후에도 이란의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나 기업에 대해 미국이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훅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은 16일(현지시간) 이란 특별대사에 임명됐으며 미국이 새로 출범시킨 대이란 전담조직 '이란 실행그룹'을 이끈다.

17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훅 특별대사는 전날 이란과의 거래 지속 방침을 밝혀온 중국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2차 제재의 위험을 무릅쓰지 않기 위한 관점에서, 미국은 모든 국가가 이란제재를 완전히 준수하기를 확실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훅 특별대사는 이어 "우리는 이란과 거래를 지속하는 다른 정부에 대해 2차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 물량 가운데 4분의 1 이상을 수입하는 최대 수입국이다.

WSJ은 중국은 이란과의 거래는 합법적이라면서 이란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일 계획이 없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고 전했다.

다만 훅 특별대사는 이란산 원유수입을 줄이려는 노력을 계속해온 국가들에 대해서는 제재를 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란산 원유수입을 줄이는 데 필요한 시간을 주고, 이에 대해 한시적으로 제재를 면제해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WSJ은 이란의 주요 원유 고객 가운데는 인도와 한국도 포함돼 있다면서 "양국은 이란으로부터의 원유수입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이란산 원유를 대체할 시간을 벌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제재 면제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5월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후 지난 7일부터 이란 정부의 달러화 매입 금지 등을 포함한 1단계 이란제재를 복원했다. 11월 초부터 복원되는 원유제재는 이란에 훨씬 더 큰 충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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