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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대규모 정비 들어간 아시아나항공, 10월부터 200여편 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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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미주 노선과 유럽 노선 항공편 일부를 줄인다.

17일 항공업계와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정비 시스템 개선을 요구한 국토교통부의 지시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이탈리아 로마 63편, 미국 시애틀·시카고·하와이 93편 등 총 212편의 노선을 감편한다. 주 단위로 따지면 주 82회의 운항편이 주 75회로 줄었다.

해당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은 약 1만5000명으로, 10월부터는 하와이 등이 신혼여행 성수기라 수요가 많아 다수의 예약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들은 다른 노선을 예약하거나 일정을 변경 중이다.

여행사를 통해 하와이로 떠나는 해당 아시아나항공편을 예약했던 승객은 "그동안 항공권 가격이 20만원 가까이 올랐다"면서 "여행사를 통해 예약했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아닌 여행사로부터 연락이 와 본인들도 난감하단 소리만 해서 답답하다"고 전했다.

또 "유럽 노선은 우회 노선으로 비행편을 예약해주는데, 하와이 노선은 아직까지 어떠한 보상도 해주지 않고 숙박과 항공권 모두 소비자 부담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체 항공편을 안내하는 한편 추가적인 보상을 협의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점검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이뤄진 국토부의 특별점검 결과 아시아나항공기 정비에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탑승객 안전과 항공기 지연운항을 줄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운항편을 줄여서라도 충분히 정비하는 한편 예비 항공편을 확보할 것을 아시아나항공 측에 권고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상반기 운항 지연율은 57.7%로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높다. 예비 항공기가 부족한데다 운항 일정이 빡빡해 정비 시간이 부족하고 지연운항 시 대체기 투입이 느리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국토부 권고에 따라 비정비 인력 일부를 정비인력으로 전환배치할 예정이다. 또, 정비 품질 및 이용자 신뢰 회복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정비체계 등 자문을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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