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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신진서 3전4기…마침내 이세돌 벽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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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과 이세돌 9단, 신진서 9단,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오른쪽부터) 등이 17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23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시상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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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바둑 인생은 GS칼텍스 프로기전 우승 이전과 이후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GS칼텍스 프로기전 우승이 그에게 큰 이정표였기 때문이다. 신진서는 한국 바둑의 미래라고 평가받으면서도 사실 이번 우승 전까지 내세울 만한 성과는 2015년 렛츠런파크배 우승이 전부였다. 실력에 비해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GS칼텍스 프로기전에서 혁혁한 성과를 이루면서 입신(9단)의 경지에 올랐고 우승과 함께 '미래 권력'에서 비로소 '현재 권력'이 됐다.

17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23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시상식 자리에서 신진서는 "GS칼텍스배 우승을 계기로 세계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리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와 소감을 함께 전했다. 신진서 9단에게는 우승 상금 7000만원과 트로피가, 준우승한 이세돌 9단에게는 준우승 상금 1500만원과 트로피가 각각 수여됐다.

신진서는 결승에서 이세돌 9단과 맞대결을 펼쳐 종합 전적 3대2로 감격적인 국내 최대 기전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번 결승은 50차례 타이틀을 차지한 명실상부한 최고 기사 이세돌과 승부라 '바둑판의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이란 평가도 있었다. 우승 당시 신진서는 "처음에는 승패에 관계없이 좋은 바둑을 두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결승을 앞두고는 우승에 대한 절실함이 생겼다"며 "절실한 만큼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 이번 결승을 통해 신진서는 처음으로 이세돌의 벽을 넘는 열매도 얻었다. 이번 대국 전까지만 해도 신진서는 이세돌을 세 번 만나 모두 패했다. 하지만 이번 결승에서 3승2패를 거둬 통산 전적에서 3승5패로 만회했다.

외모에서 풍기는 신진서의 면모는 부드럽고 여려 보인다. 하지만 그의 바둑은 완전 딴판이다. 결코 뒤로 물러나는 법이 없다. 타고난 승부 감각과 빠른 수읽기는 그를 이세돌 못지않은 싸움 바둑의 대가로 평가받게 한다. 바둑팬들은 앞으로 '신진서'란 이름을 더 자주 들을 것으로 보인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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