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전자랜드가 쇠락하는 용산 전자상가를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 첫 발을 뗐다. 17일 개막한 ‘용산 로봇 페스티벌’은 용산을 로봇 신유통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출사표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홍 회장은 전자랜드 용산본점 내 일부 공간을 활용해 국내 로봇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프라와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로봇 전시와 시연, 교육, 판매를 위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로봇 제조사 유치와 상품의 발굴은 물론, 차별화된 기술 교육과 지속적인 마케팅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홍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사례로 들며 “처음에 애니콜을 만들었을 때 국내 판매가 전체 판매의 70~80%를 차지했다”며 “국내에서 수요가 늘어나 매출이 증가하자 글로벌 부품사로부터 부품을 싸게 공급 받을 수 있었고 그게 결국에는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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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자랜드에게 용산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룹의 모태인 전자랜드 용산본점은 지난 1988년 개점한 이래 30년간 한 자리를 지키며 용산 전자상가의 핵심축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온라인 유통의 발달로 발길이 끊기면서 용산 전자상가는 쇠퇴일로를 겪고 있다.
홍 회장은 전자랜드가 로봇산업 인프라 조성을 통해 용산 전자상가 부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용산 로봇 페스티벌은 이 같은 용산 부활 프로젝트의 첫 단추다. 침체된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로봇 산업 생태계로 새롭게 조성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로봇산업 중심지로 변모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홍 회장은 최근 사내 경영전략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용산을 로봇 신유통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며 “용산전자상가와 협력해 용산을 로봇 유통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와 맞물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전자랜드는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매장 리모델링에 박차를 가한 전자랜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6% 늘어난 365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전국의 핵심 매장을 체험형 프리미엄 매장인 파워센터로 전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신규 매장도 올해에만 6개를 오픈했다. 연매출 목표도 지난해 5890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 1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전자랜드는 서울시, 로봇진흥원과 ‘로봇 신유통 플랫폼 구축’을 위한 MOU를 맺고 로봇 신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 로봇의 테스트베드로 육성하기로 했다. 또한 기업 지원과 신규 산업 창출을 통한 로봇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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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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