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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가짜 P2P' 투자로 135억 빼돌린 학교 동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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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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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P2P’ 대출 플랫폼에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을 속여 135억 챙긴 학교 동창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가짜 P2P 대출 플랫폼을 만들어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로부터 135억원 상당을 빼돌린 업체 전 대표 권모씨(26) 등 9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권씨 등 4명은 구속, 현 대표 김모씨(38) 등 3명은 불구속했다. 베트남으로 도주한 주범 2명에 대해서는 지명 수배를 내렸다. P2P 대출이란 인터넷 상에서 개인과 개인이 직접 연결돼 이뤄지는 대출 방식이다.

경찰에 따르면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창들로 구성된 일당은 지난해 11월30일부터 올해 6월26일까지 ㄱ대부업체와 ㄴ펀딩을 설립해 사기 행각을 벌였다. 이들을 피해자들에게 “(이들이 만든)P2P 대출 플랫폼에서 투자하면 2개월 운영 뒤 투자금의 20% 수익을 보장하고 투자 즉시 5~9% 보상금을 지급한다”며 피해자들을 꼬득였다. 버스광고와 간담회 등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일당은 초기엔 사업 운영이 순조롭게 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일부 투자자에게 약속한 수익을 돌려줬다. 투자자들에게 받은 돈을 ‘돌려막기’식으로 일부 주는 수법을 썼다. 또 실제 존재하는 일당의 가족 회사에 투자하는 대출상품을 만들거나 사업등록증을 위조해 피해자들을 속였다. 도금된 가짜금괴 123개를 제작해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에 올려 투자금이 회수될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

그 결과 일당은 225개 허위 담보 투자상품을 내세워 투자자 1200여명에게 135억원 상당을 빼돌렸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빼돌린 돈을 사업 운영 자금 외에 유흥비와 도피자금 등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135억원 중 5100여만원을 회수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로 도주한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 및 여권무효화 조치를 완료하는 등 국제공조를 통해 조속히 검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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