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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민어 없는 짝퉁 민어탕' 논란…이마트, 결국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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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민어탕' 지난 16일부터 매대에서 철수

"국내산 민어와 꼬마민어 엄연히 다른 어종"

뉴스1

고사리 민어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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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이마트가 '짝퉁' 민어 논란에 결국 '고사리 민어탕'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마트가 주재료로 사용한 고사리 민어탕의 생선은 국내산이 아닌 '꼬마민어'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산 열대어다.

이마트는 고사리 민어탕의 판매를 전일(16일)부터 전면 중단했다고 17일 밝혔다.

고사리 민어탕은 이마트가 올여름 보양식 시장을 겨냥해 준비한 상품이다. 이마트는 "민어는 6~8월 산란기를 앞두고 몸집이 커지고 기름 지는 등 맛이 좋아 조선 시대부터 양반들이 보양식으로 즐겼다"며 "여름철 건강을 챙기는 '별미'로서 보양식을 다양하게 개발해 선보인다"고 제품을 소개한 바 있다.

실제 고사리 민어탕은 양반들의 보양식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 달도 안 돼 4000여개가량이 팔렸다.

그러나 민어탕의 주재료인 민어가 국산이 아니라 유사종인 인도네시아산 꼬마민어로 드러나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마트는 민어탕 가격을 1만원 아래로 낮추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꼬마민어 70톤 물량을 조달했다.

인도네시아 꼬마민어는 적도 인근에 사는 열대어다. 보양식으로 알려진 국내산 민어와는 종류가 다르다.

논란이 확대하자 이마트는 제품에 안내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까지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이마저도 내용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정말 민어를 썼다면 민어라고 표시해도 되지만, 꼬마민어를 썼다면 꼬마민어라고 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마트가 꼬마민어를 사용하고 민어탕이라고 사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 결과적으로 이마트가 소비자를 속인 셈이 됐다.

이마트는 뒤늦게 실수를 인정하고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협력회사가 상품명에 대한 식약처의 답변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고, 현재는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식품의 경우, 안전과 원산지에 주의해야 한다"며 "이마트도 제품을 선보이면서 많이 알아봤을 텐데, 이를 실수라고 하는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민어와 꼬마민어는 엄연히 다른 어종"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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