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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남북 식물 1773종 이름 달라…전세계 북한고유종 58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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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북한 '조선식물지' 비교 서적 발간

뉴시스

【세종=뉴시스】북한 '조선식물지'상 북한 지역에 분포하는 식물. 2018.08.16.(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제공)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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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북한에서 사용하는 식물 이름의 절반가량인 1700여종 이상이 남한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생물종목록'을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북한 지역 식물 3523종이 담긴 '조선식물지'와 비교한 결과 약 50%인 1773종의 식물명이 남한과 달랐다.

북한에서는 작약이 함박꽃으로, 자도나무는 추리나무로 불리는 식이다.

유형별로 분석해 보면 외래어 순화, 비속어 배척 등 남북한 정책적인 원인에 의한 차이가 18%정도였다. '-나무' '-풀' 등합성명사 유무와 같은 단순한 차이가 약 10%, 두음법칙 미사용 등 표준어 표기법 차이가 약 7%였다.

기준명(속명)의 차이나 문화의 차이에 따라 다른 것도 있다.

한반도를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에 분포 미나리아재비목 작약(Paeonia lactiflora Pall.)을 북한에선 함박꽃으로 부른다. 장미목에 속한 자도나무(Prunus salicina Lindl.)는 추리나무로, 마디풀목에 속한 소리쟁이(Rumex crispus L.)는 송구지로 부르며 나물로 식용한다.

남한은 국명을 최초 부여한 문헌 선취권을 인정해 국명이 정해지는 반면, 북한에선 국가나 일부 학자가 제시한 통일된 정책적 기준으로 식물명이 정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한자어, 외래어, 비속어 등을 식물명에서 배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식물명에 지역 명칭 사용도 피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식물 총 200과 996속 3523종 가운데 전 세계에서 북한지역에서만 자라는 고유종은 장군풀, 쌍실버들 등 58종이다. 남한 문헌에 기록되어 있지 않는 식물도 314종이나 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재배하는 종과 분류학적으로 재검토가 필요한 139종을 제외한 175종을 국가생물종목록에 추가할 예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조사를 토대로 '국가생물종목록'과 북한의 '조선식물지' 간 차이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국가생물종목록집­북한지역 관속식물'을 15일 발간했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한반도 생물다양성의 총체적인 규명을 위해서는 남북한 생물표본의 상호 교환, 연구자들의 공동 조사 등 남북협력이 필수"라며 "'국가생물종목록집­북한지역 관속식물'이 남북한 교류의 징검다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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