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과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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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위원장은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1948년 건국을 당연시했다. 그게 다수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14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도 1948년을 건국 시점으로 봤다”며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렇다면 실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뭐라고 했을까.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 1998년 광복절 경축사 제목은 ‘제2의 건국에 동참합시다’였다. 김 전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대한민국 건국 50년사(史)는 우리에게 영광과 오욕이 함께 했던 파란의 시기였다”고 말했다.
같은 해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출범한 ‘제2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의 창립선언문도 “건국 50년 동안 우리는 분단과 남북대립 질곡 속에서도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뤘다”고 썼다.
2000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여사가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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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인 2007년 광복절에도 "62년 전 오늘 우리 민족은 일본 제국주의의 압제에서 해방되었다. 그리고 3년 뒤 이날 나라를 건설했다. 오늘 우리가 자유와 독립을 마음껏 누리고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를 근거로 한국당은 "과거 진보정권에서도 인정했던 1948년 건국을 왜 문재인 정부가 뒤집으려고 하느냐. 어떤 의도가 있는 거 아니냐"고 주장한다.
2003년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8.15 경축행사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경축사를 하고 있다.[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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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노 전 대통령 역시 퇴임 후 2008년엔 "단군왕검이 건국을 해놓았고 그 뒤 수없이 계속 건국을 해 왔다"며 "사실 1948년은 우리 정부를 수립한 날인데, 정부 수립한 날을 왜 건국이라고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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