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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터키 외무 "전세계가 美무례함에 눈 떠…꼿꼿한 자세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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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앙카라=AP/뉴시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독일 언론 풍케에 기고한 글을 통해 "독일과의 관계에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28일 기자회견장에서 차우쇼을루 장관. 2018.01.05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터키의 경제위기를 촉발한 미국의 관세 조치를 두고 "전세계가 미국 현 행정부의 무례한 태도에 눈을 떴다"고 비판했다.

15일(현지시간) 터키 일간 예니샤파크에 따르면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날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제10차 대사 회의에서 "터키에 대한 미국의 최근 움직임으로 세상의 눈이 열렸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국제사회를 향해 보이고 있는 태도를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다른 국가를 상대로 경제력을 무기로 사용할 것이라는 사실이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됐다"며 "따라서 모두가 달러에서 벗어날 길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러 및 간첩 혐의로 터키에서 가택연금 상태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석방을 두고 빚어진 미국과 터키 간 갈등은 미국의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상으로 이어져 터키 경제의 위기를 유발했다.

터키는 이에 대응해 미국산 자동차와 쌀, 주류, 석탄, 화장품, 의약품 등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했다. 자동차 관세는 120%, 주류 관세는 140%로, 잎담배(담배원료) 관세는 60%로 인상됐다. 쌀 관세는 50%, 석탄 관세는 13.7%, 선크림, 매니큐어 등 화장품 관세는 60%까지 올렸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터키는 꼿꼿한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압력이 아닌 외교적인 수단을 통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런슨 목사의 석방에 대해서도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모두 사법 절차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터키 당국이 추진하는 경제 개혁이 시장을 안심시키고 있다며 달래기에 나섰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그동안 터키가 실시한 다양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언급하면서 "터키는 인류와 우리의 친구들을 위해 일했고 세계에서 가장 관대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연합(EU)을 비롯해 터키와 경제적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이 터키의 굳건한 경제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F-35 전투기의 터키 판매를 중단하는 내용이 포함된 국방수권법에 서명한 것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터키 방산업체들은 1999년부터 F-35 프로그램에 참여해 생산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중단은 없다"며 "판매 중단은 단지 미국 국내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이같은 사안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 자신의 입지와 위상을 해칠 것"이라며 "대안이 없고 절박하지 않고, 존경받을 가치가 없는 국가는 없다. 미국은 이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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