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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우보세]'자급제폰' 출시가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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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최근 자급제폰 형태로 공급되는 스마트폰이 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이하 갤노트9)의 경우 ‘512GB 스페셜 에디션’ 모델은 이동통신 3사를 통해서뿐 아니라 자급제폰으로도 예약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 중 자급제폰으로 판매되는 것은 갤노트9이 처음이다. LG전자 초(超)프리미엄 브랜드의 두 번째 스마트폰인 ‘LG 시그니처 에디션’은 자급제 전용으로 출시됐고 중국 화웨이의 ‘노바 라이트2(Nova lite2)’ 역시 자급제폰으로 나왔다.

단말기 자급제가 시장의 관심을 끈 것은 지난해부터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의 대안으로 이통서비스와 단말 유통을 분리하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논의되기 시작되면서부터다. 통신 서비스와 단말 유통을 병행하는 현행 유통 구조가 통신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자급제가 도입돼 서비스와 단말기 판매가 분리되면 이통사 간 소모적 마케팅 경쟁이 사라지고 서비스 품질 및 요금 경쟁이 촉발돼 통신비가 인하될 것이란 설명이다.

논의 결과 단말기 구입비용 및 유통 비용 절감, 소비자들의 선택권 확보를 위해 자급제폰이 활성화돼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자급제폰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일부 중저가폰 위주로 출시됐던데다 출고가도 이통사 전용 단말기에 비해 비싸 자급제가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자급제폰 형태로 공급된 삼성전자 ‘갤럭시S9’, LG전자 ‘G7 씽큐’ 등의 경우 출시일과 출고가가 이통사를 통하는 경우와 다르지 않아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다. 여기에 최근 갤노트9 등이 자급제폰으로 나오면서 자급제폰 시장 규모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도 자급제 활성화를 위해 최근 통신요금 관련 정보 사이트 ‘스마트초이스’를 통해 중고폰 시세를 공개하고 있다. 이처럼 자급제 활성화 움직임이 일면서 일부에서는 휴대폰 유통업계의 반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말기 유통업을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경쟁을 통한 통신비 인하라는 단말기 자급제 취지의 목적을 훼손하는 것일 수 있다. 자급제가 이통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게 되면 단말기 유통구조에 큰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면밀한 제도 검토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의 유통 구조를 유지하면서는 비용을 줄이고 이를 통한 통신비 인하를 추진하기는 어렵다. “단말기 유통구조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인지를 우선 순위에 놓고 생각해야 한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임지수 기자 lj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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