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참아"… 멧돼지 포획수당 2배 인상

옥천군, 5만원 → 10만원 올려

10월까지 소탕작전 강화 나서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군이 농작물 피해의 주범인 멧돼지 포획 포상금을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2배 늘리고, 수확기 야생동물 퇴치에 총력을 기울인다.

군에 따르면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멧돼지를 포획하면 포상금을 오는 10월 말까지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2배 늘려 지급한다.

군은 매년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야생동물을 퇴치하기 위해 숙련된 엽사 24명으로 '유해야생동물 자율구제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6개 조로 나눠 주ㆍ야로 평시 포획 활동을 벌이다가 주민의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신속히 현장에 출동해 농작물에 피해를 준 야생동물을 포획한다.

지난 7월 말까지 멧돼지 145마리와 고라니 2415마리, 까치ㆍ까마귀 903마리 등을 포획했다.

군은 이들에게 8300만원의 포획 포상금을 지급했다.

그 중 농작물에 가장 많은 피해를 주는 멧돼지는 땅에 심은 농작물을 파헤쳐 놓거나, 과수 나무 곳곳을 부러뜨리며 농업 경영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엽사 혼자 잡기에도 어려움이 많아 사냥개 등을 함께 활용하고 있지만, 폭염과 우거진 수풀로 사실상 포획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군은 본격적인 농작물 수확 시기를 맞아 오는 10월까지 3개월 동안 포상금을 높여 엽사들의 활동을 독려하고, 멧돼지 등을 집중 포획해 야생동물로 말미암은 농작물 피해를 막겠다는 게 군의 전략이다.

군은 2회 추경 예산을 통해 5000만원을 추가 편성키로 하고, 자율구제단의 사기진작과 활동보상을 위해 연중 포획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군에서 목책기, 철망울타리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개체 수가 급격히 불어난 야생동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자율구제단 운영을 더 강화해 야생동물 포획에 집중하는 등 농작물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