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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터키도 맞불, 미국산 車·담배·술 등에 보복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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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터키 정부가 15일 미국산 승용차와 주류, 담배 등의 관세를 인상했다. 사진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10일 자신의 고향 귀네이수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는 모습. /귀네이수(터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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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통령, 미국산 전자제품 보이콧 선언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미국과 통상 갈등을 겪고 있는 터키가 일부 미국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두 배로 인상하며 본격적인 무역 전쟁에 돌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15일(현지 시간) 미국산 승용차에 붙는 관세를 120%, 주류에 140%, 잎담배에 60%까지 인상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터키 정부가 화장품과 쌀, 석탄, 플라스틱, 종이 등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율도 두 배 이상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관세 인상에 대해 터키는 미국을 노린 보복이라는 뜻을 드러냈다. 푸아트 옥타이 터키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터키 경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도적인 공격에 대한 앙갚음으로 상호관계 원칙의 틀 내에서 관세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 전자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거론하기도 했다.

현재 터키는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구금 문제를 놓고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은 자국인 목사 석방 등을 압박하며 지난 10일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와 10%에서 각각 2배 인상했다.

터키는 미국 압박으로 리라화 가치가 최저를 기록했으며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42%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터키는 미국 목사를 석방하는 대신 맞대응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리라화 폭락 이후 국민들에게 "터키가 경제 전쟁의 목표물이 되고 있다"며 "가지고 있는 달러와 유로를 은행에 팔아달라"고 요청했다. 또 미국산 전자 제품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해 양국의 무역 전쟁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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