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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오피스 vs 마트…투자대상따라 `리츠`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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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해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 2개사가 상장했지만 시장 반응은 온도 차를 보인다. 두 종목 희비가 크게 엇갈리자 연내 상장 방침을 밝힌 홈플러스리츠가 상장 후 어떤 패턴을 따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기준 코스피에서 신한알파리츠는 공모가(5000원)보다 4.6% 높은 5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8일 상장한 뒤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러나 6월 상장한 이리츠코크렙 주가는 4620원으로 상장일 이후 공모가를 넘긴 적이 없다. 두 종목은 상장 과정에서도 차이 나는 흥행 성적표를 받았다. 신한알파리츠는 개인투자자 청약 경쟁률이 4.32대1로 역대 리츠 공모주 중 가장 높았다. 반면 이리츠코크렙은 청약 경쟁률 미달(0.45대1)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에 상장한 두 리츠가 이렇게 차이 나는 이유는 왜일까. 전문가들은 리츠는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신한알파리츠는 판교 알파돔시티 6-4블록 빌딩과 용산 더 프라임 타워에 투자한다. 알파돔시티는 판교 테크노밸리 가장 노른자위에 있다.

정보기술,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판교에 자리 잡으면서 금융을 담당하는 벤처캐피털이나 저축은행도 판교에 모여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도 지난해 '4차 산업혁명의 요람'으로 키우겠다며 알파돔시티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반면 이리츠코크렙은 뉴코아와 2001아울렛 영업점에 투자한다. 대형마트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가 낮다. 건물을 다른 용도로 쓰기 어렵고 임차인이 고정돼 있다. 건물 가치가 크게 오르지 않는 한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낮다.

한편 홈플러스 매장에 투자하는 홈플러스리츠도 상장이 목표다.

홈플러스리츠는 이달 국토교통부 인가를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리츠는 앞서 상장한 이리츠코크렙과 기초 자산이 비슷해 흥행 여부가 관심사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 자금을 모아서 부동산이나 대출 채권 등에 투자한다. 개인도 대형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 수익을 배당받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예를 들어 신한알파리츠 주주가 되면 아주 작은 지분을 가진 판교 알파돔시티 건물주가 되는 셈이다. 리츠는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회사형과 펀드처럼 자금을 모으는 신탁형이 있다. 펀드시장에서는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가 높은 수익률로 인기가 많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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