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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식을줄 모르는 폭염.. 추석 물가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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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이어 과일값 들썩 가축 폐사로 축산물도 올라
정부 내달초 민생대책 발표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추석 장바구니 물가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년 대비 이미 두배 정도 오른 무, 배추, 감자 등 채소류에 이어 과일류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가축 폐사로 축산물 가격도 상승세다. 대통령, 경제부총리,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까지 나서 선제적 대응을 주문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정부는 내달 초 '추석 민생대책'을 발표한다.

15일 농식품부와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속되는 폭염으로 지난 13일 기준 전국의 농작물 피해 규모는 2335㏊에 달한다. 가축도 543만900마리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은 추석상에 오르는 과일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현재 사과나무(3~5년생)를 중심으로 일소(햇볕에 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사과가 너무 더운 날씨에 성장을 못하고 아예 익어버려 가을에 수확을 못하는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봉지씌우기를 한 포도 등으로 이 같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배추와 토마토, 수박 등도 물 부족으로 생육이 지연되면서 수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과일 가격은 벌써 급등세다. 도매가 기준으로 사과의 경우(10㎏) 지난 10일 3만2566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13일 3만3394원으로 올랐다. 평년 대비 38.2%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포도(4.5㎏·캠벨)는 평년 대비 76.6% 오른 2만5273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박(8㎏) 역시 평년 대비 68.8% 올랐다.

배추, 무 등 채소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소매가 기준 배추(1포기)는 지난 10일 기준 6051원에 거래 됐지만 지난 14일 6217원으로 오름세가 뚜렷하다. 무(1개) 역시 13일 기준으로 평년 대비 65.1% 급등했다. 감자(20㎏)도 평년 대비 93.8% 급등했다.

안정세를 이어가던 닭고기 값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폭염으로 인해 닭 505만9362마리가 폐사하면서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13일 기준(㎏·산지) 평년 대비 16.5% 오른 195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폭염이 추석 명절 물가까지 압박하면서 정부도 비상에 걸렸다. 지난 14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청량리시장을 방문, 물가상황을 살펴본 데 이어 이날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도 강원도 평창·강릉 ·정선 등을 방문, 채소 주산지 작황 등에 대해 현장점검을 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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