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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조선의 삶·바람 녹아있는 지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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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대동여지도`


지도에는 당시 사회의 이상과 바람이 투영돼 있다. 국방을 위해 제작한 세밀한 지도에는 올바른 통치를 통해 나라를 지키려던 위정자의 바람이 보인다. 복사꽃 날리는 아름다운 마을 지도는 태평성대를 염원하는 민초들의 마음이다. 거대한 중국 대륙 옆에 그 못지않은 한반도를 그려 넣은 동양 최고의 세계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서는 당시 조상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10월 28일까지 특별전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시대 지도를 주제로 한 최초의 대규모 종합 전시로 '동국대지도'(보물 제1582호), '대동여지도' 목판(보물 제1581호), '조선방역지도'(국보 제248호)등 국내 20여 기관과 개인 소장가의 중요 지도와 지리지 260점을 두 개의 전시실에 걸쳐 선보인다.

전시는 '공간' '시간' '인간'이란 주제로 지도 속에 담긴 여러 이야기를 풀어낸다. 당시 양반들은 수첩 형태의 접을 수 있는 지도를 소매에 넣고 다녔다. 이 지도에는 당시 조선의 행정구역, 그 지역을 다스리는 관리들의 위계, 교통망 특히 서울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가 상세히 담겨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지도를 찾기 위해 지도를 들여다본다. 하지만 조선시대 때 지도는 가보지 않은 곳을 상상하게 해주는 회화의 한 장르였다. '평양성도'는 회화식 지도의 대표적인 사례다. 평양 성내를 그린 이 지도에는 도시의 진산과 여기에 이어지는 먼 산줄기를 표현하여 풍수상의 이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관청과 학교, 문루 등을 그려 유교 이념에 바탕한 덕치(德治)가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제1전시실 마지막 대동여지도. 국립중앙박물관은 원본 전체를 감상할 수 있도록 22권의 책을 펼쳐놓았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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