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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생명체라는 것만으로도 위안"…일상화된 고독에 '반려식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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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중심 '다육이' 등 식물 재배 관심 높아져

인테리어 활용 넘어 함께 사는 생명체 인식

뉴스1

다육식물 중 하나인 '세덤'의 신품종 ‘루비틴트(Ruby Tint).(경기도농기원 제공) © News1 진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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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 최근 자취집을 옮기게 된 직장인 김민지씨(28·가명)는 다육식물인 '스투키'를 반려식물로 구매했다. 혼자 살아 외롭지만 바쁜 일정에 반려동물은 살뜰히 보살펴줄 자신이 없어 식물을 선택했다. 김씨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적막한데 생명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젊은 직장인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반려식물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반려식물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롯데월드몰에서 10일부터 문을 연 반려식물 '마리모' 팝업스토어는 13일까지 600개가 팔렸다.

SNS 인스타그램에서 '반려식물' 해시태그 게시물은 11만 건이 넘는다. 잎에 물을 저장하고 있는 선인장, 스투키 등의 '다육식물'의 애칭인 '다육이'는 약 37만건, 공기정화식물은 16만건에 달한다.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식물들의 공통점은 다른 식물에 비해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돼 관리가 쉽다는 것이다. 다육식물은 두 달에 한번 정도 잎이 마를 때 물을 주면 된다.

물에 넣고 키우는 수경재배식물 역시 같은 이유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병에 넣고 키우는 수경식물인 녹색 공 모양의 마리모는 2주일에 한 번 물을 갈아줘도 100년 넘게 살 수 있다. 병 안에 아기자기한 피규어를 넣을 수 있어 보는 재미까지 더한다.

업계에서는 바쁜 일정 속에서 식물을 보며 위안을 얻고자 하는 1인가구나 직장인들이 사이에서 반려식물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본다. 반려동물에 비해 책임감이 덜하지만 삭막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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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키우는 트렌드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과정에서 최근 트렌드에 맞춰 반려식물이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에는 큰 식물을 베란다 등 집 한구석에 모아놓고 키우는 가정이 많았다. 보통 시간을 두고 정성을 들여 키우는 과정을 중시했다.

그러다 전자파 문제가 사회적 이슈일 때는 선인장이, 웰빙 바람이 불 때에는 식용작물을 키울 수 있는 주말농장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반려식물의 개념이 지난해부터 생겼다고 추정한다. 처음에는 건강과 인테리어를 함께 챙기는 수준인 '플랜테리어'로 활용됐다면 이제는 '동반자'라는 인식이 강해지며 하나의 생명체로 존중하기 시작했다.

미세먼지가 한창 심각했던 지난해에는 공기정화식물과 수경재배식물의 판매량이 크게 늘기도 했다. G마켓에 따르면 상반기 공기정화식물과 수경재배식물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69%, 43% 늘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본아이에프의 본도시락은 지난해 친환경 용기에 다육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착한 용기 에코 키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식물 재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수입되는 식물의 종류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며 "관련 시장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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