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이드·무기 전시 안하기로
北, 건군절때 미사일 등 무력 과시
북한은 1978년부터 김일성이 빨치산 유격대를 만들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건군절로 기념해 오다 올 들어 정규군 창설일인 2월 8일로 날짜를 바꿨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이었다. 국내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북한은 "생억지, 생트집"이라고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북한은 당시 인민군 병력 1만3000여 명을 비롯해 총 5만명이 평양 김일성광장에 집결했다. 이들은 카드 섹션으로 '결사옹위' '군사강국' 등의 문구를 만들었다. 인민군 미사일부대와 육·해·공군, 특수부대 등 50개 부대가 행진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과 화성-15형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육성 연설을 통해 "침략자들이 신성한 우리 조국의 존엄과 자주권을 0.001㎜라도 침해하거나 희롱하려 들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
반면 우리 국방부는 10월 1일 건군 70주년 국군의 날 행사 때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시가행진을 아예 하지 않기로 했다. 역대 정부는 1993년 이후 5년 주기로 꺾어지는 해마다 전차·장갑차·미사일 등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해 왔는데 올해는 생략하겠다는 것이다. 기념식 행사에 동원하는 장병도 최소화하고, 무기 전시도 하지 않기로 했다.
육군은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를 선보인다. 육군은 국군의 날을 맞아 지금까지 총 3차례 뮤지컬을 제작했는데, 비무장지대·흥남철수작전·낙동강 전투 등 남북 대치상황이나 6·25를 소재로 했다. 올해에는 항일 독립운동이 배경이다. 군 안팎에선 북한을 과도하게 의식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현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