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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국군의 날 70주년 행사도… 생략,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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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무기 전시 안하기로

北, 건군절때 미사일 등 무력 과시

올해 건군(建軍) 70주년을 맞는 남북의 모습도 확연히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지난 2월 건군절 행사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한·미를 위협하는 탄도미사일을 대거 등장시켰다. 반면 우리 군은 10월 1일 국군의 날에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시가행진을 하지 않고 행사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북한은 1978년부터 김일성이 빨치산 유격대를 만들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건군절로 기념해 오다 올 들어 정규군 창설일인 2월 8일로 날짜를 바꿨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이었다. 국내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북한은 "생억지, 생트집"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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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당시 인민군 병력 1만3000여 명을 비롯해 총 5만명이 평양 김일성광장에 집결했다. 이들은 카드 섹션으로 '결사옹위' '군사강국' 등의 문구를 만들었다. 인민군 미사일부대와 육·해·공군, 특수부대 등 50개 부대가 행진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과 화성-15형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육성 연설을 통해 "침략자들이 신성한 우리 조국의 존엄과 자주권을 0.001㎜라도 침해하거나 희롱하려 들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

반면 우리 국방부는 10월 1일 건군 70주년 국군의 날 행사 때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시가행진을 아예 하지 않기로 했다. 역대 정부는 1993년 이후 5년 주기로 꺾어지는 해마다 전차·장갑차·미사일 등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해 왔는데 올해는 생략하겠다는 것이다. 기념식 행사에 동원하는 장병도 최소화하고, 무기 전시도 하지 않기로 했다.

육군은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를 선보인다. 육군은 국군의 날을 맞아 지금까지 총 3차례 뮤지컬을 제작했는데, 비무장지대·흥남철수작전·낙동강 전투 등 남북 대치상황이나 6·25를 소재로 했다. 올해에는 항일 독립운동이 배경이다. 군 안팎에선 북한을 과도하게 의식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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