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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미·터키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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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목사 석방해야 협상”

터키 “파트너에 칼 꽂아”

미국과 터키의 대립 상황이 깊어지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산 전자제품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에 아이폰이 있다면 우리 쪽은 삼성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휴대폰 브랜드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경제 제재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에르도안은 앞서 12일 연설에서도 “그들(미국)은 15일 오후 6시까지 (터키에 구금된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풀어주지 않으면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13일에는 “전략적 파트너 등에 칼을 꽂는 행위를 용납해야겠느냐”고 말해 미국의 ‘최후통첩’을 일축했다.

미국과 터키의 대화 시도도 특별한 성과 없이 끝났다. 백악관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세르다르 킬리치 주미 터키대사와 백악관에서 만나 브런슨 목사와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은 “브런슨 목사 석방 전까지 터키 정부와 협상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브런슨 목사 사건은 양국 갈등이 촉발한 계기다. 양국은 지난 8일에도 브런슨 목사의 석방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뒤인 지난 10일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배씩 올리는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MSNBC방송에 “터키 화폐 가치가 40%나 떨어졌다는 것은 터키 경제의 펀더멘털이 약하다는 증거”라고 했다. 외환위기는 터키 측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산 F-35 전투기의 터키 판매를 동결하는 내용이 포함된 국방수권법에도 서명했다. 미국과 터키의 갈등이 안보 문제로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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