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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수)

[마켓뷰] 미·터키 고위급 회담 소식에 한숨돌린 韓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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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월요일(Manic Monday)’이 지나고 한국 증시가 14일 소폭 회복했다. 지지부진하던 지수그래프는 미국과 터키 간 갈등이 봉합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나서야 작게나마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 증시의 투자심리가 얼마나 심각한 지 알 수 있었던 이틀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47%(10.46포인트) 오른 2258.91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매수 흐름을 이어가던 개인이 오후 들어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1322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7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만 90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8월 들어 처음으로 2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는 269억원 사자 우위였고, 비차익 거래는 803억원 순매수했다. 장 초반 매도 우위였던 프로그램 매매는 오후 들어 매수 규모를 키우며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22계약, 572계약 순매수했고, 기관은 1348계약 매도에 나섰다.

코스닥지수 역시 0.83%(6.29포인트) 오르며 761.94로 장을 마무리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43억원, 8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만 886억원 순매수해 지수를 방어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며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등)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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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쇼크’에 짓눌렸던 지수는 터키의 요청으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세르다르 킬릭 미국 주재 터키 대사가 만났다는 소식에 상승 흐름을 찾았다. 터키에 억류된 미국 목사의 석방과 관련해 별다른 성과는 없었지만,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2배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뒤 첫 고위급회담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안도감을 찾았다.

터키 정부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한 대책을 내놓은 것도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데 도움이 됐다. 전날 7.12리라까지 치솟았던 달러·터키 리라 환율은 6.5~6.8리라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터키와 아르헨티나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시장의 우려가 줄어들었다”며 “다만 이틀간 주식시장의 움직임 속에서 투자심리가 심각하게 얼어붙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규모는 4조7557억원으로 5거래일만에 다시 4조원대로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업(4.42%)과 건설업(1.99%)이 남북정상회담 9월 개최 소식에 힘입어 상승흐름을 보였다. 반기보고서 발표 결과, 섬유·의복업(3.47%)과 종이·목재업(2.41%)이 올해 2분기(4~6월) 호실적인 것으로 나타나 강세를 보였다. 전기가스업(2.57%)은 한국전력(015760)의 적자전환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10개 중 7개가 오름세를 보였다. 하루 주춤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전날 종가보다 2.24%(1만원) 오른 4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0.22%)와 SK하이닉스(000660)(0.66%), 셀트리온(068270)(0.19%)도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 역시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오름세를 보였다. 상위 10개 8개가 상승 마감했다. ‘검은 사막 모바일’ 실적에 힘입은 펄어비스가 3.76%(0000원) 오르며 눈에 띄는 상승률을 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41%), CJ ENM(035760)(1.97%), 신라젠(215600)(3.26%) 등도 모두 전날 종가보다 올랐다. 나노스(151910)(-4.01%)와 에이치엘비(028300)(-3.40%)만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0원 오른 1127.9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달러 강세가 하루 숨을 돌렸다.

이날 일본 니케이255지수는 2.28%(498.65포인트) 상승해 2만2356.08로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 속에서 붕괴됐던 2만2000선을 회복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4%(9.44포인트)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 역시 1.61%(176.57포인트)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중국 정부가 발표한 고정자산투자 추이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은 여파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고정자산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예상하던 6.0%에 못미쳤을 뿐만 아니라 1995년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증가율이 5%대로 떨어졌다. 실업률 역시 5.1%로 시장 전망치보다 높았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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