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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세계 첫 '접는 스마트폰'…연내 모습 드러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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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11월 공개 앞둔 화웨이, 삼성과 '세계 최초' 경쟁…애플, LG전자도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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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14년 공개한 콘셉트 영상에 등장한 폴더블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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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타이틀을 뺏기진 않겠다."

화웨이가 오는 11월 폴더블폰(접는폰)을 내놓겠다는 선전포고에 대한 삼성전자의 대응이다.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메이커들의 새로운 전장터로 떠오르고 있다.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접었다가 펼 수 있는 차세대 스마트폰. 침체일로인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부흥을 꿈꿀 수 있는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최초', '세계 최고' 등 타이틀을 둘러싼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 첫 폴더블폰, 11월 이전 내놓을까=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 출시 간담회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폴더블폰 시장 선점 의지를 밝혔다.

고 사장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보다는 진짜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혁신,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혁신이 중요하다"면서도 "폴더블폰 최초 타이틀도 뺏기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폴더블폰을 내놓겠다는 화웨이에 어떻게 대응할 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그는 "내구성과 품질 문제 때문에 말을 많이 아꼈는데, 마지막 능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제품 공개가 임박했다는 얘기다. 고 사장은 "시장에 내놓았을 때 '삼성전자 진짜 제대로 만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품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사양 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지만, 최초라는 타이틀을 뺏기고 싶지 않다고 말한 점과 마지막 능선을 넘었다고 한 만큼 공개는 11월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내년 1분기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올 12월부터 조립에 들어가 내년 1월 열리는 CES(전자제품박람회)에서 공개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코드명은 '위너(Winner)'다. 지갑처럼 안쪽으로 접히는 방식으로 펼쳤을 때는 7.3인치, 접으면 4.5인치 크기가 된다. 동영상과 게임 등 콘텐츠를 이용할 때는 펴고, 통화하거나 이동할 때는 접어서 휴대할 수 있다. 펼쳐진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고려할 때 4000mAh 이상의 배터리 탑재도 유력시된다.

폴더블폰은 기존 갤럭시S나 갤럭시노트 시리즈와는 다른 독자 브랜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이 주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만들게 되면 일회성으로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반기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 노트 시리즈 출시는 당분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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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폴더블폰 Mate X의 콘셉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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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11월 공개예정, 애플·LG전자도 개발 박차=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 외에 가장 개발속도가 빠른 곳은 화웨이다. 화웨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와 함께 올해 11월 중 공개를 목표로 8인치 크기의 안쪽으로 접히는 방식의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 이미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애플도 만만치 않다. 애플은 미국 특허청(USPTO)에 '가변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전자 기기'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특허에 따르면 애플은 가운데 경계선 없이 화면 전체를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점은 다른 제조사와 달리 바깥쪽으로 접히는 구조다. 2020년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LG전자가 획득한 폴더블폰 특허를 보면 제품이 세로로 접히는 구조다. 예전 피처폰 시절 흔히 보던 폴더폰을 떠올리면 쉽다. 특허에 따르면 안테나, 스피커, 마이크 등이 2개씩 탑재됐다. 카메라는 단말기 바깥쪽 힌지와 가까운 곳에 있다. 전화기를 열지 않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형태다.

모토로라도 최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로부터 폴더블폰 디자인 특허를 승인받았다. 특허를 살펴보면 대형 디스플레이 두 개를 나란히 이어 붙인 모양이다. 쉽게 휘어지며, 텐트 모양으로 접어 거치할 수 있다.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 ZTE, 레노버 등도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폰 판매량이 내년 320만대를 시작으로 2021년 3040만대, 2022년 5010만대로 늘 것으로 관측했다.

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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