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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기부위해 고비사막마라톤대회 참가한 대학생, 완주로 약속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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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이규현 기자

노컷뉴스

대구대 김태환 씨가 고비사막마라톤대회 완주 후 기념메달을 받고 있다. (사진=이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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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극한 마라톤대회 중 하나인 '고비사막마라톤대회'에 참가했던 대구대 문헌정보학과 2학년 김태환 씨(24)가 풀코스 완주로 기부 공약을 실천했다.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몽골 고비사막에서 진행된 이 대회는 이 대회는 사막과 산악 지대, 초원, 강으로 구성된 험난한 코스로 악명이 높다.

232명의 참가자들은 6박 7일간 250km에 달하는 거리를 식량, 침낭, 장비 등을 넣은 10kg이 넘는 배낭을 메고 하루 9리터의 물만 제공되는 극한의 조건에서 달려야 했다.

고비사막마라톤에 도전장을 던진 김씨는 대회 마지막 날 완주자 216명 중 마지막 주자로 결승선을 끊었다. 대회 둘째 날부터 악화된 다리 인대 염증과 풀독, 모기 등으로 부어오른 다리를 이끌고 악전고투끝에 완주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마지막 주자로 결승선을 통과할 때 참가자와 대회 관계자들이 큰 환호와 응원을 보내줘서 오히려 쑥스러웠다"면서 "극한의 레이스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기쁨이 크지만, 내심 지키지 못할까봐 걱정했던 기부 공약을 완수할 수 있어 더욱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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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씨의 레이스 장면. (사진=이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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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대회 참가에 앞서 한 소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극한 마라톤대회 참가 프로젝트로 모금한 후원금(목표액 250만원)을 사법형 그룹홈인 '청소년회복센터'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청소년회복센터는 소년법상 1호 처분(감호 위탁)을 받은 청소년들을 법원에서 위탁받아 보호·양육하는 사법형 그룹홈(대안가정)이다.

김씨의 기부 프로젝트에 68명의 후원자가 뜻을 함께 해 총 256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김씨가 청소년회복센터 후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아버지의 사업 파산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은데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골종양' 판정을 받고 건강이 악화돼 학교를 다닐 수 없었으나 어머니의 응원으로 일어섰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고비사막마라톤 완주가 제 삶에 있어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준 것처럼, 지금 어려운 시기에 있는 많은 청소년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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