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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메르켈, "터키는 중앙은 독립성 확보해야"…미국보다 에르도안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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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3일 대사들에게 경제 펀다멘탈은 좋은데 외부의 '포위' 상태라는 연설을 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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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13일 터키 경제 위기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 주목된다고 가디언이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보스니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 중 터키에 관한 질문을 받고 "터키가 경제적으로 번영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이웃인 우리의 이익이기도 하다"고 말한 뒤 터키 정부에 "중앙은행의 독립을 확실히 해줄 것"을 촉구했다.

메르켈은 "터키가 경제적으로 불안정해지는 것을 즐겁게 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터키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확보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에르도안은 강력한 대통령제의 첫 대통령에 취임한 후 '경제 상식에 어긋나는' 여러 경제 정책을 지시하고 강행해 미국과의 불화 이전에 리라화 폭락 장세를 초래한 것으로 지목된다. 재무경제 장관이 그의 사위이기도 하다.

에르도안은 터키 중앙은행이 인플레를 잡기 위해 대출금리를 인상하려는 것을 막았다. 높은 금리가 인플레를 유발한다는 이유였는데, 이는 금리를 올리면 인플레가 억제된다는 대다수 경제학자들의 시각과는 반대다.

터키 이자율은 현재 17.75%로 아주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10%p 정도 더 올려서 27%로 만들어야 폭락하는 리라화를 지탱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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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독일 총리가 13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대통령을 맞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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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도 연설을 통해 현 통화가치 폭락 등 경제 위기를 미국 등 외부 세력의 공작으로 몰고가는 정치 행보를 계속했다.

에르도안은 내달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다. 500만 명이 넘는 터키계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독일과 터키 관계는 지난해 선거운동 및 인권 탄압 지적 등을 둘러싸고 긴장이 조성되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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