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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 계속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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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국가 내세우며 건국 논쟁

가치 재정립 소위 위원장에 뉴라이트 학자 홍성걸 임명

정작 2주 넘도록 활동 안 해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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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락가락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스스로 ‘탈국가주의’를 좌표로 제시하면서도 최근 연이어 ‘건국 논쟁’에 가세했고, 가장 중요시한 당내 ‘좌표·가치 재정립 소위원회’엔 국가주의 산물인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사실상 옹호한 뉴라이트 출신 학자를 임명했다. 김 위원장의 ‘가치 정립’ 시도가 방향을 명확히 잡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최근 건국을 주제로 열린 당내 세미나에 잇따라 참석, ‘1948년 건국론’을 옹호하고 ‘이승만 띄우기’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13일 심재철 의원이 주최한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 건국 시점을 1919년(상해 임시정부 수립)과 1948년(남한 단독정부 수립) 중 어느 것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 “어찌 보면 불필요한 논쟁으로 과연 이 사안을 두고 토론을 해야 하나(싶을 정도로) 너무나 명백한 이야기가 아니냐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 대다수가 이런 문제로 인해 분열하고 갈등을 빚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의 재조명’ 토론회에 서 “이승만 대통령께선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정착시키는 것이 근대적인 국가를 이룩하기 위한 첫 단추임을 꿰뚫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좌표·가치 재정립 소위 위원장으로 임명한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박근혜 정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사실상 찬성한 전력 때문에 ‘자격 시비’가 일고 있다. 국가주의적 사고의 정점인 국정교과서를 비호한 뉴라이트 학자가 가치 논쟁을 주도하는 게 맞느냐는 것이다.

홍 교수는 또 지난 3일 임명됐지만, 정작 7일 첫 회의와 10일 회의에 개인 출장 등을 이유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뒤 다시 해외 일정을 위해 출국했다. 홍 교수는 19일부터 본격 소위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 2주 넘게 자리를 비운 셈이 된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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