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남북대화 다시 '탄력'…'종전선언' '비핵화' 북미 동시 압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판문점 선언 이행 차원 '연내 종전선언'에도 청신호

폼페이오 방북 변수 고려해 일정 비공개 가능성

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9월 제3차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되면서 4·26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간 대화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1차 남북정상회담서 합의된 '올 가을 평양서 개최'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점에서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연내 종전선언' 목표에도 일단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만큼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동력이 마련돼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촉각이 모아진다.

남북은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9월 중 평양에서 3차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일각에서는 일정을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못하고 '9월 중'이라는 애매한 합의가 도출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최종 일정 확정을 둘러싸고 난항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우리측 수석대표였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가급적 빨리하자는 방향에서 논의가 됐지만 북측의 일정·상황들을 감안했다"며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한반도 평화, 비핵화 문제 그런 측면에서 양 정상 간에 논의할 사항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 장관이 언급한 '북측의 일정'과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양 정상간이 논의할 사항'은 이르면 이번주로 점쳐지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과 현재 비핵화협상의 최대 쟁점인 종전선언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 정부는 북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공식 제안했고 이후 "북한과 거의 매일 대화하고 있다"며 사실상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비핵화 이행 조건으로 종전선언을 강력 요구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또 한번 방북길에 오른다면 이는 종전선언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를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지연된다면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다하더라도 어떤 성과나 합의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며 "폼페이오 장관 방북에서 북미간 어떤 절충선이나 타협점이 만들어진 이후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데 남북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날짜가 다 돼 있다"는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의 회의 직후 발언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라는 변수를 고려해 암묵적으로 날짜를 결정했음에도 일단 구체적 일정은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리 위원장이 이날 종결회의 모두 발언에서 "중요한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를 진척시키는 데 있어서 쌍방 당국이 제 할 바를 옳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조건'이 있음을 암시한 것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종전선언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중재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위원은 "최근 분위기를 보면 북미는 물밑에서 실무급 협상을 지속해왔고 종전선언을 둘러싼 협의도 임박한 국면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을 부르는 것은 어떤 모종의 결심이 섰다는 것일 가능성이 높은만큼 폼페이오 방북 이후 발표 내용에 맞춰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공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aebae@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