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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남북정상회담 9월 평양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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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회담 “9월 개최” 합의 / 구체적 날짜는 공개 안해 / 조명균 “北 일정·상황 감안” / 9·9절 이전에는 어려울 듯 / 리선권 “날짜도 다 돼 있다” / 9월 11∼14일 개최 유력시

남북이 13일 고위급회담에서 다음달에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세계일보

또다시 손잡은 남북 13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종결회의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맨 앞줄 왼쪽)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과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이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각 수석대표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다만 회담 시기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으나, 북한 정권수립일(9·9절) 이후인 내달 중순이 유력시된다.

공동보도문은 “회담에서 쌍방은 판문점선언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했다”며 “회담에서는 또한 일정에 올라있는 남북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가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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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우리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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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측 수석대표인 조 장관은 회담 종료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해 “일단 가급적 빨리 하자는 방향에서 논의가 됐다”며 “북측 일정과 상황을 감안할 때 9월 안에 평양에서 하기로 하고, 구체적 날짜는 여러 가지 좀 더 상황을 보면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평양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이 9월 초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현실적 여건을 감안하면 9월 초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9월 초라 함은 9월 10일까지”라고 말했다. ‘현실적 여건’의 의미에 대해 그는 “여러분이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만 답했다. 올해 70주년을 맞는 북한 정권수립일(9·9절)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됐다. 9·9절과 뒤이은 9월 하순의 뉴욕 유엔총회 일정을 등을 감안할 때 평양회담은 11∼14일 정도에서 남북 간 의견이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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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3일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남북고위급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측 단장인 리 위원장도 회담이 끝난 뒤 남한의 공동취재단과 만난 자리에서 “날짜도 다 돼 있다”고 말해 9월 중순 개최설에 무게를 실었다. 9·9절이 회담 일정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는 “9월 안에 진행된다. 날짜도 다 돼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리 위원장은 ‘오늘 회담이 잘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네, 잘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공동취재단에 공개된 종결회의 모두발언에서 “(남북) 쌍방 당국이 제 할 바를 옳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북남 회담과 개별 접촉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예상치 않았던 그런 문제들이 탄생될 수 있고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경고성 발언도 던졌다. ‘예상치 않았던 문제’가 무엇인지 묻는 남한 취재진의 물음에는 “그건 말하지 않아도 알아야지”라며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자신들이 주장해온 대북제재에 대한 남측의 전향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평양회담이 결렬 또는 무산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는 분석이다.

판문점=공동취재단·김민서·박성준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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