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복절…다시 불붙는 `건국절 논쟁`

8·15 광복절을 앞두고 '건국절'을 둘러싼 정치권의 '보수-진보' 논쟁이 다시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은 잇달아 건국절 관련 기념 행사를 열고 '1948년 건국절 논쟁' 불붙이기에 나섰다.

이 같은 한국당의 움직임은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광복절 경축사와 올해 3·1절 기념사에서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라고 밝히며 대한민국의 건국을 1919년이라 강조한 것에 맞대응한 것으로 해마다 '보수-진보'는 각기 다른 건국에 대한 인식 차이로 논란을 빚고 있다.

심재철 한국당 의원은 13일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 토론회'를 열고 대한민국 건국이 1948년인지 혹은 1919년인지를 두고 토론을 진행했다. 앞서 강효상 한국당 의원도 지난 9일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의 재조명' 행사를 개최해 이승만 대통령 띄우기에 나선 바 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우리 사회에 다른 이견이 존재하고 그 이견이 세상을 뜨겁게 하고 있다"면서도 "역사에 있어서 해석을 획일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보수 측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국가에 있어서 건국일은 생일과 같고, 건국 과정은 출산 과정과 같은 건데 멀쩡히 있는 걸 다른 걸로 해버리면 그 국가는 가치 없는 국가가 돼버린다"며 "국가가 완성된 날은 1948년 8월 15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진보 측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는 "구성원의 합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은 1776년 13주 대표들이 독립선언 한 날을 기념한다"며 "한국 국민으로서 공유하는 역사관이 헌법에 제시돼 있다고 본다"는 의견을 냈다. 즉 1919년 4월 13일이 대한민국의 건국이라는 주장이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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