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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에…경협株 단타족만 몰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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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농약·건설주 오전엔 상승, 오후엔 하락

“실질적 수혜 없어… 개인 매도세 변동폭 키워”

터키 리라화 급락이 증시 하락 견인 분석도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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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제3차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에 경협주(株)들이 한때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내 하락세로 전환했다. 남북은 13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하고 다음달 중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데 합의했다. 이날 남북 경협주는 오전부터 적게는 2~3%, 많게는 10%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는 주가가 급격히 빠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증권업계는 개인들이 남북 경협 기대감에 단타로 관련주들을 매수했다가 빠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남북 경협주들은 오전에는 오름세를 보였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의류업체 신원(009270)은 이날 오전 9시 18분께 전거래일(13일)대비 2.92% 오른 2115원에 거래된데 이어 한때 4.14% 오른 214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일대비 4.87% 하락한 19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속옷 제조업체 좋은사람들(033340)도 이날 4%대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결국 4.96% 하락한 4120원에 거래를 끝냈다.

특히 이날 농약제조업체 경농(002100)은 전일대비 11.07% 하락한 1만850원에, 토목자재 전문기업인 코리아에스이(101670)는 13.02% 떨어진 2005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코리아에스이는 이날 전일대비 10.63%오른 2550원에 거래를 시작한데 이어 한때 13.23% 오른 261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13.02%나 하락한 2005원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날 거래된 남북 경협 관련주 중에 등락폭이 가장 컸다. 이밖에 건설업체인 남광토건(001260) 남화토건(091590) 서희건설(035890) 등도 8~10%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이나 기관보다는 개인 단타족들의 움직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협 관련 종목들은 9월에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해도 당장 매출이 잡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혜가 없다”며 “매수나 매도 창구를 보면 대부분이 개인인데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했다기보다는 경협 기대감에 단타로 사들였다가 팔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터키 리라화 급락의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터키의 리라화 급락이 달러-위안화, 달러-원 등 신흥국 통화의 가치하락에 견인하면서 남북 경협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오전에는 남북 릴레이 정상회담, 경협 탄력 등이 예상되면서 관련주들이 그나마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불안정한 글로벌 증시로 인해 일제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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