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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바른미래 당권주자들, 孫견제하며 존재감 부각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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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견제 한 목소리…후보별 합종연횡 움직임도

예비경선 '바른' 약진…본선서 오히려 불리할지도

뉴시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회 후보자 공명선거 선포식에서 하태경(왼쪽 두번째부터), 김영환, 정운천, 손학규, 이준석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 후보가 공명선거를 다짐하며 선서문을 들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권은희 후보는 개인사정으로 불참. 2018.08.13.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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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 본선행 티켓을 쥔 6명의 당권주자들이 제각각 존재감 굳히기에 나섰다. 특히 손학규 후보를 제외한 5명의 후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손 후보를 견제하며 대안을 자처하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 당대표·최고위원 통합선거 예비경선(컷오프) 이후 첫 한 주를 맞은 본선 진출자들은 13일 라디오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일제히 존재감 굳히기에 나섰다. 특히 손 후보를 제외한 후보들은 손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날을 세우며 저마다 대안을 자처했다.

하태경 후보는 이날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손 후보는 대세론이 아니라 불가론"이라고 공세에 나섰다. 그는 특히 손 후보와 사실상 러닝메이트였던 신용현 후보의 컷오프를 거론, "(당원들이) 손 후보를 보고 같이 표를 주지는 않는다"며 "과거의 구태한 줄 세우기"라고 했다.

손 후보를 제외하면 유일한 국민의당 출신인 김영환 후보 역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손 후보에 대한 '안심(安心)' 지원을 거론하며 "정말 구차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손 후보가) 마치 '안심이 나에게 있다'라고 해서 대표가 된다면 그것은 바른미래당이 가야될 방향과 너무나 거리가 있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 출신인 이준석 후보 역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6·13 지방선거 당시 송파을 공천 파동을 거론하며 "공천 파동을 일으킨 주연이 누구냐. 이름을 이야기할 수 없는 그분과 손 후보가 같이 들어가 있다"고 했다. 안철수 전 의원과 손 후보를 동시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는 또 컷오프 전 손 후보와 신용현 후보의 '러닝메이트' 구도를 거론, "안심 파는 쪽에서 국회에 나와 얘기하면서 '손에 손 잡고 신용을 지키자'라고 했다. 손학규를 찍고 신용현을 찍으라고 오더를 내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신 후보 낙선을 언급하며 "안심 마케팅은 하면 할수록 손해"라고 했다.

정운천 후보는 이날 당 공명선거선포식에 참석해 "우리 바른미래당에게 놓여 있는 것은 내부적 분열의 노정"이라며 "안철수와 유승민을 수차례에 걸쳐 만나게 했고, 그 연애를 통해 결혼까지 시킨 통합의 주역으로서 화학적 결합, 화학적 통합을 할 최고 적임자가 정운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 후보는 자신에게 쏠리는 비난에 직접 대응하는 대신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리 바른미래당이 뼈저리게 경험한 바"라며 "우리가 하나로 화학적 결합을 해야 한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또 '올드보이' 비판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들이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마당을 바른미래당에서부터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11일 예비경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후보 6명 중 4명은 바른정당 출신이다. 이에 '바른정당 출신 약진'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본선 판세를 두고는 여러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연기명식 1인2표제로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예비경선에서 약진했던 바른정당 출신들이 오히려 본선에선 표 분산으로 불리해지리라는 관측도 상당수다. 반면 본선 진출자가 2명(손학규·김영환)뿐인 국민의당 출신들에겐 표가 몰리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김영환 후보의 경우 손학규 후보에 대한 '안심 지원'을 비판하는 등 결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두 후보 지지표가 완전히 일치하진 않으리라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한때 김 후보와 하태경 후보 간 '짝짓기' 연대론이 나오는 등 합종연횡 기류도 감지됐다. 다만 김 후보는 연대론에 대해 "오해"라고 일축했다.

컷오프된 후보들의 표가 어디로 갈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선 장성민 후보 등 손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날을 세워온 국민의당 출신 컷오프 탈락자들에 대한 지지 표심이 김 후보에게로 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안심 지원'을 받은 신용현 후보 탈락 상황에 자극받은 안철수 전 의원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 '손학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14일 첫 TV토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당대회 국면에 들어서게 된다. 오는 28~29일 케이보팅(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시스템), 30~31일 국민여론조사, 31일~9월2일 ARS투표를 거쳐 차기 지도부를 최종 선출한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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