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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조선 시대 지도를 노래하다…국립중앙박물관 '지도예찬' 14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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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동국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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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조선 시대 지도를 망라한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14일부터 10월28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과 중근세관 114호실에서 특별전 '지도예찬- 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를 개최한다.

배기동 관장은 13일 박물관에서 연 특별전 언론 공개회에서 "박물관은 국가 문화 정체성을 전시와 관람을 통해 개발하고 알려 민족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해서 하고 있다"며 "고려가 한국 문화를 정의했다면 이 국가 정체성을 확고히 한 시대가 조선이다. 그 인식이 남아 있는 것이 바로 조선 지도"라고 소개했다.

이어 "조선 지도는 우리 모든 국민이 봐야 하는 전시"라며 "지도를 보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생겼고 우리 조상이 어떻게 생각했고 이 강토를 어떻게 가치를 뒀는지 보여주는 전시"라면서"조선 지도 관찰과 인식은 국가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다채롭고 방대한 조선 지도를 새로 조망하고, 지도라는 매체에 담긴 많은 삶의 흔적을 살피는 자리다. 또한 울릉도와 독도를 그린 지도에 주목해 당시 영토 수호 의지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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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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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부로 구성한 이 특별전은 조선 시대 지도를 주제로 한 최초 대규모 종합 전시다. 보물 제1582호 '동국대지도', 보물 제1581호 '대동여지도 목판' 등 박물관 소장품은 물론 국보 제248호 '조선방역지도' 등 국내 20여 기관과 개인 소장 지도, 지리지 등 260여 점을 선보인다.

1부는 '공간을 담은 지도'에 관한 이야기다. 세계를 담은 지도, 나라를 그린 지도, 경계와 외국을 그린 지도, 천문에 대한 지도 등을 소개한다.

조선 초기 제작된 국보 제248호 '조선방역지도'는 조선 국토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조기 전기 지도의 원형으로 압록강과 두만강이 잘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고려 시대 지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오방색으로 지역을 표현한 이 지도는 통치와 행정을 위해 사용됐다.

보물 제1537-1호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 보물 제481-4호 '일본여도'는 국제 정세를 파악하려던 노력을 드러낸다. '일본여도'는 조선 숙종 시대 최고의 화가 윤두서가 제작했다. 일본 통신사 일행이 얻은 정보를 표현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천문 지도로 하늘의 이치를 이해하고 받들어 백성을 잘 다스리고자 한 조선 통치 이념을 반영한다. 당시 통치자로서 권위를 정당화한 작품이다.

2부는 '시간을 담은 지도'에 관한 이야기다. 동아시아에서는 지도 위에 역사를 기록하는 전통이 생겼고, 조선 지도에는 이 경향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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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총일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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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김수홍이 세계를 그린 '천하고금대총편람도', 전국 지도인 '조선팔도고금총람도' 등에는 지도에 역대 왕조 변천과 역사적 사건을 함께 수록했다.

'경주읍내전도'는 19세기에 제작됐다. 당시 사람들이 바라본 신라 고도 경주 모습을 담았다.

3부는 '인간을 담아낸 지도'에 관한 이야기다. 통치를 잘하려는 바람, 국토를 지키려는 바람, 태평성대를 추구하는 바람 등 당시 조선 사회의 다양한 이상이 드러난다.

보물 제1582호 '청구관해방총도'의 국방지도나 '평양성도' '전라도 무장현도' 등 회화식 지도가 덕치, 국방, 국가적 자부심 고취를 위해 제작된 대표적 사례다. 지도를 널리 사용하게 되면서 등장한 '수진본 지도'나 '명당도' 등 풍수 지도는 지도가 일상에서 사용된 실례를 잘 보여준다.

조선 영조 때 지리학자 정성기가 제작한 '동국대지도'는 산줄기와 강줄기를 유기체처럼 표현하고, 지도 제작법을 상세히 설명한다. 이는 19세기까지도 인기 있던 지도 제작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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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방여 중 울릉도 및 독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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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관동방여 중 울릉도·우산도(독도) 지도'는 부도 형식으로 실린 지도다. 당시 울릉도 통치에 관한 보고서 구실을 한 지도로 평가받는다.

4부는 대표 지도 제작자들을 중심으로 조선 지도 주요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지도 연대기'로 구성했다. 양난 후 전쟁 피해 극복 과정에서 많은 지도가 필요해 행정 및 국방용 지도, 도시 지도, 휴대용 지도, 조상 무덤 위치를 그린 산도(山圖) 등 다양한 지도가 제작됐다. 정확성과 상세함을 겸비한 대축척 방안 지도도 등장했다.

조선 전기 지도의 기틀을 마련한 정척과 양성지, 양난 후 관찬 지도를 발전시킨 비변사, 18세기 '동국대지도'를 만들어 대형 전국지도를 크게 개선한 정상기, 영조의 명을 받아 세밀하고 아름다운 관찬 지도를 완성한 신경준의 '청구도'(보물 제1594호), 이용자 편의를 최대한 고려해 조선 지도학을 집대성한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보물 제850호) 등 명품 지도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특별전에는 일반에 공개된 적 없는 중요 지도와 지리지가 대거 소개된다. 아파트 3층 높이로 펼쳐진 '대동여지도' 원본 전체를 감상할 특별한 기회도 마련됐다.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너비 14m의 '동국대지도' 체험 영역은 다양한 영상 매체로 지도를 감상하는 자리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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