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항공단 창설 초석 됐으면”… 해병대에 전달 뒤늦게 알려져
12일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유족들은 지난달 23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열린 순직 장병들의 합동 영결식 때 일반 시민 등 조문객들이 건넨 조의금 전액을 해병대 장병들을 위해 써 달라고 기부했다. 조의금을 전달한 유족 대표들은 “고인들의 희생이 더 안전한 해병대 항공기 확보와 강한 항공단 창설에 초석이 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과 함께 그 희생이 값진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를 전했다고 한다.
일부 유족은 장례 절차 등에 성의를 다한 해병대에 사의를 전했다. 고 노동환 중령의 부친 노승헌 씨는 “사령관 등 장병들이 유족과 매일 밤낮을 함께하며 장례를 직접 챙기고 보살피는 모습을 보며 가족 같은 단결력을 느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박재우 병장의 작은아버지인 박영진 변호사는 “이번 일을 겪으며 두 아들을 해병대에 보내기로 했다”며 “전우를 절대 잊지 않는 해병대 정신을 통해 두 아들이 바르고 당당하게 인생을 살아가게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병대사령부는 유족들이 전달한 기부금을 해병대 1사단 항공대 장병들을 위한 복지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유족 지원 태스크포스(TF)를 편성해 유족 급여 및 사망보상금 신청 등 행정절차 지원 작업을 이어가는 한편 순직 장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부대 내에 위령탑을 건립할 계획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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