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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민주당 지지 ‘급락’에도…반등 기미 없는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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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비대위원장, PK 패싱 논란 속 첫 부산 방문

문재인 정부 비판에만 집중…중도·보수층 흡수 못해

지도부 “한국당의 심장” 호소에도 ‘PK 재건’은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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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12일 지도부와 함께 부산을 찾았다. 6·13 지방선거 낙선자들에게 지역 민심을 듣고 당 지지율 회복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실제 한국당은 지방선거 후엔 극우정당 회귀,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선 대안능력 부재로 지지율 답보 상태에 빠졌다. 최근 여권의 지지율 하락세라는 ‘호재’에도 중도·보수층 흡수에 실패하면서 반사이익도 챙기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부산시당에서 지방선거 광역·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출마자들을 만났다. 한국당은 1990년 3당 합당 이후 28년 동안 PK 지역을 정치적 거점으로 삼아 왔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역 광역단체장을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지방선거 후에도 ‘PK 패싱’ 논란 등이 겹치면서 등 돌린 민심을 돌려세우는 데 실패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부산은 한국당의 심장이자 매우 중요한 혈맥”이라며 “지난 선거에서 너무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바 있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말씀해주시면 당과 보수의 재건을 위해서 소중한 밑거름으로 쓰겠다”고 말했다. PK행을 당 지지율 회복과 보수 재건의 계기로 삼으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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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지도부의 기대와 엇나가고 있다. 한때 50%대 중반까치 치솟았던 민주당 지지율이 40%까지 떨어졌지만, 한국당 지지율은 하락하거나 답보 상태다. 최근 2개월간 정당 지지율 추이(한국갤럽)를 보면 민주당은 56%→49%→40% 등으로 하락했지만 한국당은 14%→10%→11%로 나타났다. 반면 무당층은 16%→24%→26%로 늘었고, 정의당은 8%→10%→16%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한국당이 민주당에서 이탈한 중도·보수층을 끌어당기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민주당을 지지했던 진보층은 정의당으로 이동한 반면, 중도·보수층은 ‘모름·무응답’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당이 보수층 대변, 무당층 지지 환경을 구축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김병준 비대위’ 출범 한 달이 지났지만 국가주의 등을 고리로 정부 비판에만 몰두할 뿐 대안을 만들지 못한 것도 지지율 정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날도 김 위원장은 “대입제도 개편과 국민연금 문제에 대응하는 정부를 보면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유봉환 우리리서치 대표는 “획기적인 내용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한국당이 무당층을 끌어들이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지선·조형국 기자 j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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