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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전국 고교 '스펙 부풀리기용' 상장 남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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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348곳 중 1449개교 학생수보다 초과해 상장발급


전국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스펙 부풀리기 등을 위해 상장 발급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국회의원(부산 연제구·교육위원회)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고등학교별 교내상 수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2348개 학교 중 1449개(62%)가 학생 수보다 발급한 상장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학생부종합전형 등으로 인해 '스펙 부풀리기','상장 인플레'가 가속화됨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분석 결과, 학생 수보다 상장 발급이 2배 이상 많은 곳도 전국적으로 670곳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시의 경우 9351명의 학생에게 상장을 수상해 학생 수보다 약 2.55배 많은 상장을 발급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상장 수가 학생 수보다 적은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교육부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펙의 양극화 현상 역시 나타났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는 학생 수는 816명인데 반해 수상자 수는 8387명으로 한 학생당(중복 포함) 평균 10건 이상의 상을 받은 반면 경북의 한 고등학교는 792명의 학생에게 87개의 상장 밖에 수여하지 않았다.

이에 김 의원은 "다양한 교내 대회가 열리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성취감을 이끌어내지만 교내상을 남발하는 학교들이 많아 공정한 평가 잣대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공정한 평가가 돼야 할 대입제도에서 '스펙 부풀리기'의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스펙 부풀리기'와 '스펙 양극화'를 방지하기 위해 김 의원은 "수상 경력을 삭제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한편 교내대회 개최 횟수와 상장 수 등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소득 양극화가 자녀들의 교육 양극화로 이어지고, 교육 양극화는 또 다시 소득 양극화를 초래하는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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