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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줄어든 신용거래, 증권사도 고객신용한도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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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억단위 고액자산가 많은 삼성證 줄였던 신용공여 한도 원상복구…한국투자, 리스크 관리차 신용한도 줄여]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증시의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가 줄어들면서 증권업계가 투자자 신용공여 한도 조정에 나섰다.

증시 호황기에 신용거래 증가로 규제 수준에 임박했던 고객 신용한도를 느슨하게 조정하거나, 주가 하락으로 증권사 대출을 갚지 못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한도를 관리하는 증권사도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10일부터 고객 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했다. 신용융자는 20억원까지, 예탁증권 담보대출은 10억원까지 늘렸다.

삼성증권은 지난 5월 고객 신용거래가 급증, 전체 신용공여 금액이 현행법상 증권사의 대출 한도인 자기자본의 100%에 임박하자 고객신용한도를 줄였다. 기존약정고객 신용융자 가능 한도는 20억원에서 3억원으로, 신규약정고객 신용융자 한도는 20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예탁증권 담보대출 역시 10억원에서 기존고객·신규고객에 따라 각각 3억원, 1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6월 이후 국내 증시가 약세로 전환, 신용거래 잔고가 줄어들었다. 6월 중순 12조6480억원에 달했던 신용거래 잔고는 증시 후퇴와 함께 8월 초 10조원 대로 줄었다. 이후 저점 매수세 유입 등으로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면서 신용거래 잔고도 11조원 안팎을 오르내렸다.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가 줄어들었단 의미다.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 관리에 여유가 생긴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지난달 9일 고객 신용공여 한도를 늘린 데 이어, 10일 추가 확대로 5월 이전 수준으로 한도를 복귀시켰다.

특히 대주주 등 고액자산가 고객 비중이 큰 삼성증권 영업 특성상 소규모 신용거래보단 억 단위 신용거래가 많은 만큼, 신용거래 감소로 생긴 신용공여 한도 여유를 즉각 고객에 반영했다는 해석도 있다.

신중한 행보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고객 신용거래 한도를 소폭 하향했다. 코스피 지수가 2300선을 내주고 코스닥 800선이 무너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는 만큼 신용거래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하순 고객 신용융자·담보대출 한도를 줄였던 미래에셋대우 역시 당분간 한도 증액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신용거래 잔고가 줄어들며 증권업계도 각자 사업 형태에 맞게 대응에 나선 것"이라며 "고객서비스 확대와 리스크 관리 등 목적에 따라 한도를 조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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